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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Oct 27. 2017

비통함에 관하여


비통함에 관하여 / 길But




내 기억의 가지 위에

새 한마리

무지개 빛 깃털을 고르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을 날개짓으로 건너

출근한다고 믿는 나는 어느새

나를 흔들어 줄 다른 존재를 기다리는 나무가 됩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누구나 새든 나무든 될 수 있는

세상에서는 마주 본다해서 누가 과연 갇혀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 낼 방법은 없습니다


거절하고 떠나고 끝낼 수 있을 때의 주체는

미래 때문에 고독하고

그리워하고 남고 처분을 기다리는 객체들은

추억 때문에 고독한 법 입니다


새와 나무

양쪽 모두

비통합니다




* 모든 관계는 비통하다 - 허수경 시인

* 허수경 시집 완독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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