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 길But
요즘은 사는 것이 그냥 시큰둥해
못마땅하고 시들하다는 '시큰둥'이
타인의 모습을 묘사할 때는
건방지다라는 의미도 있더라구
요즘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그냥 짝다리를 딛고 서 있고 싶어져
그래 가 버려라
나 시간 밖에 없는 사람이야
좋은 말도 삼 세번이라고
인생의 기분좋은 순간들이
무한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일지도 모르지
예전에는 배고픈 꿈이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면
그저 시큰둥 하기만 했는데
요즘은 언능 그 입에 밥을 떠먹여 주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