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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Dec 01. 2017

새 한마리


새 한마리 / 길But



새 한마리

손手에 들어와 산다


밥 먹을 때의 나의 손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새의 부리 같고


글을 쓸 때의 너의 손도

필기구를 물고 있는 새의 부리 같기만 하다


지나간 사랑을 생각할 때에

사람들의 가슴에 아련한 통증이 느껴지는 이유도


서로의 몸을 쓰다듬은 자리마다

새의 부리가 통통통 파먹은 구멍이 이유일 것이다


새는 한 나무만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때 왜 그렇게 일찍 서로를 포기했을까


내 손이 누군가의 이름을

잠시 집었다가 놓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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