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길But
에베레스트 산 봉우리들은
한때 테티스라는 바다
높은 고도에서도 백악기 때의
조개화석들이 발견되곤 한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의 땅인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유영하는 모습으로
허우적거리며 오르는 모양인가 보다
백악기 바다 속의
몸부림과 사랑을
살아남은 조개화석들이
증명하고 있는 설산雪山
누군가를 사랑하다가
빈집이 되어 본 이들도
각자의 바다를 품고
화석처럼 얼어 붙는다
6,500만년 후에
허우적거리며 다니는
인간 외 다른 종種이
바다를 품고 숨진 화석을 발견할 때까지
* 백악기(白堊紀) : 중생대를 3기로 나누었을 때 마지막 지질시대,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