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풍경에 대하여 / 길But
한참을 바라봤지
태양의 높낮이에 따라
달라지는 눈의 빛깔을
하얗게 빛나다가도
어두운 물 빛처럼 푸른
그 빛깔을
푸른 빛의 이야기 하나
건네 받을 수 있을까하고
목 마르게 바라봤지
세상 모든것의 역사를
역재생한 끝에는
단 하나의 점이 있었을텐데
그때는
당신이 나였고
내가 당신이었겠지
그것은 언제가의 미래도
단 하나의 점으로 끝날 것 같은
예감과도 같아
다만 내가 당신이 아니고
당신이 내가 아닌 순간
내가 당신을 한참 바라만 보는 이 순간,
세상은 본다는 것
그게
전부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