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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Feb 05. 2018

책에 대한 고찰


책에 대한 고찰 / 길But



바람이 펄럭 펄럭

책장을 넘기고 있다

그렇게 책 한권을 다 읽고 가는

바람에게는 눈이 없다

왼쪽과 오른쪽이 꼭 닮은 데칼코마니

당신은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

두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람들은 책이라는 정의를

펄럭 펄럭 넘길 수 있는

여러 페이지를 가진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왼쪽을 먼저 읽었거나

오른쪽을 먼저 읽었거나

당신의 수많은 입술 주름을

눈으로 쫓다가

사람들이 바람처럼 당신을 지나쳤다

간혹 세상이 바람과 같다고 생각할 때

펄럭 거리는 당신을

세상은 눈 없이 다 읽고 간다

세상의 모든 책들은

왼쪽과 오른쪽

두 페이지의

연속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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