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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Nov 09. 2018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 길버트


가을이 깊어가는 은행나무 길은 아프다
검은 줄기에서 뽑아 올린 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노란빛
몸 속을 도는 아픔이 노란색이었던 것처럼
그 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아픔을 뽑아 올린 것처럼
은행나무 길은 자꾸만 아프다

가을이 깊어가는 길 끝에는 겨울이 있다
준비없이 가혹한 계절을 맞는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이 노란빛
누군가 못 알아 볼까봐
수천개로 밝게 빛나는 잎들
그 아래를 지나다 보면
자꾸만 아픈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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