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V 974
네 몸에 난 숲속길을 손으로 건드리며 가자,
넌 갈대가 그러하듯 스스스스 소리를 낸다
네 몸에서 나는 소리가
내 마음의 잎에 내리는 비처럼
후투투둑 거린다
내가 꿈처럼 네 숲을 걸어 나온 곳엔
너의 길고 하얀 쌍둥이 바다가 보이는 삼각주
네 마음의 강이 바다로 떨어지는 곳에서
나는 내 입속에 던져 넣고 싶은
신선한 소금 냄새를 맡는다
포식자를 경계하며 물을 마시는
짐승처럼 조급하게
부드러운 털들이 네 혀위에 돋아났다
바람의 혀를 가진 내가
네 위를 스스스스 지나간다
어두운 네 머리 속 방안은
내가 들어가면 불이 켜졌고
내가 나가면 불이 꺼졌다
해가 지고서야
네 안으로 내가 후투투둑
비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