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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Sep 21. 2016

길고, 긴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한번에 전곡(全曲)을 들을 수 없는

음악과도 같다고,


오래전 '네가 울린 음표하나'가

아직 내 귀에 남아 있다

이 얼마나 느리고 긴 곡인가


네 음표하나와

내 음표하나 사이에는

느리고 긴 곡의 악보 같은,


별과 별,

섬과 섬 사이같은,

먹먹한 침묵의 공간이 있다


뜬금없지만

'음표 침묵 음표 침묵'이 패턴이라면,

'침묵 음표 침묵 음표 침묵'의 패턴도 된다


나는 네 음표하나를 기다리는 것인지,

평온한 침묵을 기다리는 것인지,

간혹 모호하다


예전에 나는 누군가를 '울렸던'

기억이 있다

나는 별이자 섬이고, 긴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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