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한번에 전곡(全曲)을 들을 수 없는
음악과도 같다고,
오래전 '네가 울린 음표하나'가
아직 내 귀에 남아 있다
이 얼마나 느리고 긴 곡인가
네 음표하나와
내 음표하나 사이에는
느리고 긴 곡의 악보 같은,
별과 별,
섬과 섬 사이같은,
먹먹한 침묵의 공간이 있다
뜬금없지만
'음표 침묵 음표 침묵'이 패턴이라면,
'침묵 음표 침묵 음표 침묵'의 패턴도 된다
나는 네 음표하나를 기다리는 것인지,
평온한 침묵을 기다리는 것인지,
간혹 모호하다
예전에 나는 누군가를 '울렸던'
기억이 있다
나는 별이자 섬이고, 긴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