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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Dec 28. 2016

나비 넥타이



나비 넥타이를 좌우로 잡고 힘껏 당기면

물고기 두마리가 되어

물 속으로 첨벙 도망치는 상상을 했다


나는 내 아버지의 것 같이

배꼽을 향해 매달린

평범한 넥타이를 생각 했는데


여섯살 내 목을 두른

나비 넥타이는

살아서 파닥 거린다는 상상을 하게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는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던 길이었는데


파닥이는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장례식에 가고 싶진 않다고 말하자

어머니가 나를 거짓말처럼 보셨다


종잇장 같은 날개로도

거짓말처럼 날아 오르며

모든 사물과 마음 위에도 앉는다


지나간 일과 어제의 일들이

거짓말처럼 나비 날개처럼

닫혔다가 열렸다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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