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아름다운 것

by 단단단아


고등학교 1학년, 누군가 내게 취미가 무엇이냐 물었다면 나는 '공모전 나가기'라 답했을 것이다.

조그마한 사회복지재단에서 엄마를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 비록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불교법인에서 자연을 주제로 한 백일장, 수자원공사에서 물의 소중함을 주제로 연 대회 등 주제도 주최도 다 다른 공모전들에 나갔다. 떨어지고 거절당하는 두려움은 없었다. 그저 새로운 소재로 내가 보고들은 것들을 되새기며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것이, 나의 시를 누군가 읽고 나눈다는 것이 좋았다. 거기에 작게는 문화상품권 5천원 크게는 현금 30만원이 상금으로 들어오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열일곱의 나는 겁이 없었고 생각할 줄 알았고 눈에 보이는 그 무어들을 소중히 사랑했다.

그 시절의 기억들이 어쩌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다시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찾고 싶다. 강아지똥풀 가운데 피어난 민들레꽃을 무용하다 말하지 않고, 가로등도 들어오지 않는 좁은 골목 봄을 담은 선물 같은 존재로 보고 싶다. 짝꿍의 좋은 점을 보면 나에겐 무엇이 모자란지 꾸역꾸역 찾아내 비교하고 좌절하지 않고, 칭찬하고 너 참 예쁘다 말하고 싶다.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어쩌면 나도 조금은 아름다운 존재이지 않을까 그래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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