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존재 Part.1
나는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우두커니 문장의 단어 하나하나를 되새긴다. 때로는 바람에 커튼이 나부끼는 베란다, 때로는 겨울바다의 백사장, 때로는 해가 어둑히 지는 저녁 가로등 아래서 몇번이고 똑같은 목소리를 듣는다. 이것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던 나의 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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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했다. 교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중간한 창가 자리에 앉아 적당히 튀지 않고 딱 그만큼 적당히 공부하는 아이.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은, 어둡지도 환히 빛나지도 않는 수십 명의 소년 중 하나였다.
여느 10대의 소년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밥을 먹자마자 땀 흘리고 뛰는 것이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유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일 12시 20분, 나는 친구들과 교실을 나섰다. 운동장 그 움직임들에 섞여버렸다. 구태여 다수의 이야기에 아니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생각, 가치관, 사명, 취향,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이 순간 지구 위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고 두려웠다. 열일곱 나는 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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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언제인가, 나는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