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이 새끼 이거 진짜 죽이고 만다.
이건 또 무슨 신박한 바이럴 마케팅인지. 자전거 주차장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며 한숨을 팍 쉰다. 이철용인지 뭔지 누가 청소하라고 온 길바닥이며 벤치에 스티커를 붙여두셨다.
우리 엄마는 환경 미화원이라 이따금 청소를 도와주러 나온다. 물론 자주는 아니지만. 근데 포기를 않고 붙여두는 이철용 이 새끼랑 우리 엄마는 몇 개월째 싸움 중이다. 어지르는 놈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는 게 세상이지 그래. 이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현대 미술인지 뭔지 아무튼 그건가? 너무 어렵다.
이따금 청소를 도우면서 산책 연대를 만들까 고민을 한 게 벌써 2년이 넘었다. 이제 무슨 판을 벌리는 건 지쳤지 뭐야. 헤매는 것도 이제 귀찮다. 쌓아 올리고 싶다. 무엇을? 모른다. 그냥. 뭐든. 고민도 쓰레기처럼 집어 올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니라서 삶이 재밌게 돌아가는 거겠지만.
아무튼 청소를 한다. 저 깊숙한 곳에 안 보이게 쓰레기가 모여있다. 꼴에 양심 있는 척 안 보이는데 버리는 건지. 제발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버리시고 없으면 가져가든지, 싫으면 그냥 길바닥에 대놓고 버리세요. 어차피 버리는 건 똑같이 양심 버리는 짓인데 무슨 체면을 차리겠다는 건지. 혼자 낄낄거린다. 잘못이 없는 척 덮어두면 수습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청소나 일이나 똑같다.
흡연구역 근처에는 나무가 다 죽어있다. 뭐가 좋다고 여름에 그렇게들 모여서 피우시는지. 가끔 웃긴 건 프로틴에 건강 비타민 음료수 마시고 그 옆에 고이 담배도 두고 간 사람들도 있다. 건강도 챙기시고, 건강도 버리시네. 하여튼 모순적인 미생들이다. 유병 장수하실 듯.
중얼거리며 풍경을 둘러본다. 엄마는 이곳을 6년째 쓸고 닦으며 풍경의 역사를 함께했다. 나는 6년 동안 뭘 해왔더라. 그저 타의적으로 쓸리고 닦아졌던 것 같다. 나에게 맞는 상사와 동료를 만나는 건 정말이지 어렵고, 시기가 맞물려 광광울던 전우들도 연을 이어가는 게 쉽진 않다. 또 쓸리고 닦아지겠지. 내가 쓸고 닦기도 하겠지. 쓰레기 포대 질질 끌어다 수거하는 곳에 던져둔다.
청소가 보람찬 이유는 내가 하기 싫어서 투덜대며 하던 늦게 끝내던 어쨌든 끝난다는 것이다. 내일이면 다시 시작할 테지만. 그래도 오늘은 끝났으니까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