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기분을 문장으로 서술하시오.
기분이 영점 몇초안에 스쳐지나간다. 나는 그것을 글로 적는데 짧게는 몇분 보통은 몇시간, 길면 몇달에 걸쳐 기분을 적어내린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인생을 적어내리는 중인데 하나의 키워드로 사건과 기분과 생각의 변화와 그래서 닿은 결론까지 적으려니 억겁의 시간이 걸린다. 차라리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은 기분이다. 그러니까 아직 할말이 많다는 말이다.
내 안에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언어로 치환하는 행위는 즐거운데 힘들고 머리아프다. 하필 많고 많은 단어 중에 구태여 특정 단어들을 골라 이어붙인다. 좋은 점은 내가 그 문장으로 하여금 구원받거나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타인에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나쁜점은 문장들로 하여금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글을 적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동경하던 사람이 글을 썼는데 그게 멋있어 보여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매달려서 엉엉 울거나 붙잡고 심연 끝까지 떨어지기 일수였다. 긴 글도 쓰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 안에서 끄집어 내는 행위를 하니 오히려 짧게 쓰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