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내가 해야 하는 것들만 생각해야겠지.
어느 날 또 무너지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 발로 지옥에 걸어 들어갈 이유가 없는 요즘이다. 매일 배울 것투성이다. 내 친구는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가르치고, 피티선생님한테는 사람과 대화할 때 경청하고 있다는 제스처와 사람을 친근하게 만드는 스킨십을 배운다. 실장님과 엄마의 행동력을 배우고, 회사 동료에겐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흔해 빠졌다고 생각했던 자기계발 유튜버들에겐 꾸준함과 뇌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어제의 나에게 전해 받은 실수를 배워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되뇐다.
많은 비유와 멋진 표현은 생각보다 더 필요 없는 것이었으며, 부정적인 감정은 여유가 아닌 공백에서 기인한다. 그 틈을 무엇으로든 매워내는 게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기록은 내일의 나를 위해 쓰는 편지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적어둬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가장 크게 알았다. 내가 오늘 적은 단어들로 내일의 내가 오늘을 딛고 또 다른 내일에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다짐들, 바람들 변화에 대한 확신 같은 것들이 언젠가에 닿아 이만큼 변한 만큼 난 어제들을 위해 내일에게 오늘 이만큼이 나였노라고 표명해야 한다. 내가 나랑 잘 지내는 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중요했다. 판단과 지적은 해봐야 좋을 게 없고, 가르치는 건 말보다 행동이었다. 그렇게 오래된 옳음을 증명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