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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 이준서 Mar 28. 2018

인터스텔라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유령같은 존재가 되는거야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유령같은 존재가 되는거야."

작가는 임의의 대본을 쓰지 않는다. 치밀한 복선을 통해 대중매체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와 비유를 통해 전달하는데 특히나 영화와 같이 짧은 작품의 경우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야 한다. 앞의 대사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초반 주인공 쿠퍼(매튜 매커너히)가 그의 딸 머피에게 한 말이다. 딸 이름인 머피에서 떠오른 머피의 법칙 또한 마찬가지이다. 머피의 법칙. 흔히 알려진 의미가 아닌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부모의 역할과 머피의 법칙이 단지 소위 감성팔이?를 위한 밑밥일까? 인터스텔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이다. 그렇다면 저 두 가지가 어떻게 복선이 되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살펴보자. 문득 떠오르는 영화대사. 매트릭스에서 메로빈지언이 그처럼 강조했던 하나의 법칙. 인과관계, 카르마의 법칙.


가까운 미래. 지구의 사막화로 인해 더 이상 지구가 인간이 살 환경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지의 존재로 인해 토성에 웜홀 wormhole이 생겨나고 인류는 나사 NASA를 다시 부활시켜 12개의 행성에 12명의 전사를 보낸다. 12개의 행성은 동양의 12간지, 서양의 12황궁, 그리고 예수의 12제자를 의미하며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 인듀어런스호의 모양이 시계모양으로 중앙의 본체와 12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하여 각 행성에 12명의 전사를 보내게 되고 그중 3개 행성이 -3은 최초의 완성수이며 아기 예수를 보좌했던 동방박사 또한 세 명이며 세 개의 보물 황금, 몰약, 유향을 가져간다- 후보지에 오르고 그곳을 최종 테스트할 13번째 전사 메시아, 쿠와 아멜리아(앤 헤서웨이)가 우주여행에 나서게 된다.

인듀어런스 호

픽션이 아닌 논픽션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현재 미국의 농부들은 농작물의 종자를 가질 수 없다. 몬산토라는 유대계 산업체를 통해 종자까지 독점하여 식량위기를 조장하면서 정작 영화에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 또한 바로 토성, 즉 토성신 El(복수 Elohim)을 섬기는 유대인에게 있다는 헤겔의 변증법을 드러낸다. problem – reaction – solution. problem은 식량위기, 시민들의 reaction은 두려움과 공포로 나타나고 그 식량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들은 시민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잘 이용하여 원래 그들이 목표로 했던 바를 달성하면 그만이다. solution, 해결책은 ‘우리들 유대인에게 있다’는 논리를 영화에 심어 놓았다.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 또한 유대금융계열의 자본력으로 운영되는 곳이란 점에서 더욱 자명해진다.


다시 픽션으로 돌아오자. 우연히 머피는 본인의 방 책장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심령현상을 목격하고 어린 과학도의 호기심은 머피의 법칙.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인과률에 의거, 그것이 좌표를 나타내고 있음을 아버지와 함께 알게 되고 나비현상처럼 그것은 인류를 구할 최초의 묵시록적 호기심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아버지는 아들과 딸을 두고 기약없는 여행을 떠난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근거하여 지구의 자식들은 늙어가나 아버지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시간은 흘러 딸은 과학자가 되고 아버지는 세 개의 행성 후보지에서 이미 시간낭비하게 했던 행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둘 중 만 박사가 끊임없이 신호를 보냈던 행성으로 향하게 다. 온통 얼음뿐인 행성에서 조사를 끝내고 동면에 들어갔던 만 박사는 쿠퍼를 보자마자 폭포수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것은 큰 실수였다. 끝없는 고독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만 박사의 초심을 흔들었고 그것은 곧, 인류에의 배신으로 나타난다. 가짜 연구조사를 꾸며 구조대가 오길 기다렸고 곧바로 그는 연구원들을 배신하고 홀로 인듀어런스호에 도킹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 결국 작은 우주선이 폭파하게 되고 이제 남은 마지막 생존자 쿠퍼와 아멜리아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인듀어런스호의 12부분 중 하나가 폭파하게 되는데 이것은 곧 12명의 제자 중 유다가 초심을 잃고 예수를 배신함을 의미한다.

간신히 모선에 도킹한 쿠퍼과 아멜리아. 쿠퍼는 거짓말로 아멜리아를 마지막 남은 행성후보지로 보내고 자신은 희생을 한다. 그렇게 홀로 우주를 유영하던 쿠퍼는 기이한 시공간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애초에 그들을 위해 웜홀을 만들었던 미지의 5차원 존재가 창조한 또 다른 5차원 공간 즉 과거현재미래가 단선적이지 않고 공존하며 중첩되고 왜곡된 공간장 field이다.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 바로 과거의 딸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딸의 서재라는 공간을 통해 딸과의 교신을 시도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유령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즉, 유령이라 믿었던 존재는 바로 5차원 시공간을 통해 과거의 딸을 만난 미래의 부모, 쿠퍼였다. 쿠퍼는 시간을 다루는 도구, 시계 초침을 통해 좌표를 전달하고 그것을 토대로 과학자인 딸은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내줄 중력방정식을 완성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잠이 든다.

시간축이 무수히 존재하는 5차원

잠에서 깬 쿠퍼. 눈을 뜨고 본 것은 이미 늙고 지친 딸과 새 정착지를 위해 블랙홀로 떠나는 인류의 모습이다. 그리고 딸은 아버지에게 아멜리아를 찾아 떠나라고 한다. 그 시각 아멜리아는 마지막 후보지에 도착하고 거기서 이미 죽은 자신의 애인과 만나고 이곳에 정착한다. 그 행성을 향해, 아니 새로운 사랑을 향해 쿠퍼는 우주선을 타고 떠나게 된다.


이걸로 영화는 끝나게 되나 여기서 뭔가 놓친 것이 없을까? 이 모험에는 원래 플랜 A와 B가 존재했다. 플랜 A는 새 정착행성을 찾아서 인류가 이주하는 것이었으나 처음부터 이 계획은 가능하지 않았다. 허나 미지의 존재에 의해 성공하게 된다. 플랜 B는 미리 인류의 수정체를 우주선에 실어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인류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미지의 마지막 행성에 도착한 아멜리아는 자신의 상황을 지구에 송신하지도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곧 쿠퍼가 도착할 테니까. 또한 쿠퍼와 아멜리아의 자식들과 플랜 B에 의해 새로운 지구에서 도고로 집적된 기술과 발달된 영성지능으로 5차원으로 차원상승한 또 다른 인류가 과거의 죽어가는 그들의 조상 인류에게 미지의 존재가 되어 토성에 웜홀을 만들고 그들의 최초의 조상 아담과 이브 중 아담, 쿠퍼를 통해 인류를 구원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그들 미지의 존재는 다른 존재가 아닌 바로 우리들이라는 쿠퍼의 대사는 하나의 사실 fact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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