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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 이준서 Jun 10. 2018

EBS 비욘드 스페셜 인공지능 AI

불쾌한 골짜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간략히 말하면 이전의 오피스혁명에서 이제 산업현장에서도 디지털혁명을 이루는 겁니다. 인공지능 AI, 스마트팜, 드론, 블럭체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사물인터넷 등등. 관련책들도 많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인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말합니다.

인간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익히고 활용하는 과정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중 인공지능에 관한 좋은 다큐가 있어 간략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EBS 비욘드 스페셜 인공지능 AI. 참고로 저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기술적인 문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2부에서 흥미로운 실험, 아니 대결을 합니다. 일명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기계가 인간을 얼마나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게임이다. 모방 게임이라고도 한다)


첫 번째 게임. 모 컨설턴트의 빅데이터를 학습한 채팅로봇, 챗봇과 인간남자의 소개팅 대결. 결과는? 다수의 여성이 챗봇을 선택합니다. 물론 여성들은 AI인지 모른채 실험을 했습니다. 어쩌면 영화에서 보던 섹스로봇이 마냥 허구일수만은 없겠구나 생각도 드는군요.

두 번째 게임. 인간화가 대 AI 화가의 대결. 우뇌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미술의 영역에서도 AI가 어떤 매치를 보여줄까? 미리 알려주지 않고 한 공간에서 양 작품을 전시하고 선호도 조사를 한다. 결과는? 1, 2, 3등은 인간 4등은 AI…

세 번째 게임은 인간재즈연주자와 AI 연주의 대결. 재즈란 무엇인가? 간략히 찾아보니 재즈는 미리 악보나 리허설 없이 상황과 장소에 따라 즉석에서 연주되는 것이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 합니다. 그만큼 창의성과 독창성이 특징이란 얘긴데. 어떻게 됐을까요? 결과는 59대 41로 인간의 아슬아슬한 승리.

네 번째 게임은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 프로포커기사인 임요환과 AI의 대결. 결과는? 두판 다 임요환씨가 이기지만 승리의 소감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AI인지 몰랐던 임요환 씨는 첫 게임에 비해 어려웠던 두 번째 게임을 떠올리며 만약 자신에 대한 정보를 좀더 많이 AI가 습득했다면 이기기 어렵지 않을까란 회의적인 소감을 내뱉습니다.

세계의 석학들은 AI에 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요? 직접 다큐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한번 보는게 좋겠지만 그것마저 게으른 분들을 위해 스샷을 띄웁니다.

보시다시피 다소 염려하는 견해들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견해들도 많으나 아직은 불안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 지성 고 스티븐 호킹 박사,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는 회의적이며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인텔 CEO 크러재니치찬성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후미에 얘기하겠지만 어떠한 아젠다를 수면위로 부각시키려면 이처럼 대립적인 구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반대의 의견이 정말 순수한 의도의 반대일까요?

초지능. 머신러닝을 넘어 딥러닝을 통해 기계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수행능력을 월등히 넘어서는 지적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또다시 자신을 모방한 또다른 지능, 초지능을 만든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창조물일까요? AI를 창조한 인간을 위한? 아님 인간이 창조한 AI를 위한 초자아AI일까요?

먼 미래일 것 같은 얘기가 사실은 먼 미래가 아닙니다.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오는 시기가 스샷의 내용과 같이 우리 세내 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반론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필자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러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AI의 활용도와 가치는 상기한 책들에도 나와있고 인터넷에 많이 널려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모두 존재합니다.

AI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이 영원히 가질 수 있을까요?

영화 '제 5원소'에서 '절대선'인 릴루는 인간의 컴퓨터에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배웁니다. 그중 w로 시작되는 단어, war를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을 배웁니다. '엑스맨-아포칼립스'에서도 과거에서 미래로 온 아포칼립스가 TV를 통해 인간의 역사에 대한 빅데이터를 습득합니다. 그것은 전쟁의 역사입니다.

릴루와 아포칼립스가 인간의 역사가 담긴 빅데이터에서 본 것은 인간의 불완전성이다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터로 만든 자동차
새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다면?도태된다

이러한 시대는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반드시 옵니다. 그것도 멀지 않은 미래에. 릴루와 아포칼립스가 본 것은 거대한 군대와 핵폭탄의 구름이 아닙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본 것입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땐 최대한 신의 속성을 땄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내면에 신성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가요? 기계에 인성을 담았나요? 신성을 담아서 인간은 신성한 존재인가요? 아니, 신성한 일들을 이 지구상에서 구현하고 있나요? 불행히도 아닙니다. 인간은 내면의 신성을 아직 외면으로 끄집어내지 못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할 때 과연 불완전한 인간이 창조한 인공지능 AI가 과연 완벽할 수 있냐는 겁니다. 신조차도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불완전한 지식과 지혜의 기반 위에 탄생하는 AI가 가까운 미래, 어떻게 인간의 문명에 기여하게 될까요?


앞에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반대파인 호킹 박사나 일론 머스크가 순수한 의도의 반대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찬성파와 더불어 공통의 목적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아젠다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문제제기와 관심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반대의견을 피력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엘리트들이 흔히 쓰는 수법 중 하나가 헤겔의 변증법입니다. problem 문제제기를 통해 대중들의 reaction 반응을 이끌어내고 solution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문제는 문제제기와 동시에 그들의 아젠다에 부합하는 해결책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겁니다. AI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문제제기 ☞ AI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부각시킵니다. 인간을 파멸시키겠다는 휴머노이드 소피아의 발언이 그러한 예이겠죠.

반응 ☞ 당연히 대중들이 두려움을 느끼겠죠. 그렇다고 예전처럼 기계파괴운동(1811년부터 1817년까지 산업 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은 영국의 노동자들이 벌인 반자본주의 운동)을 일으킬 수도 없습니다.

해결책 ☞ 이러한 문제점도 결국은 기술의 문제로 풀 수 밖에  없죠. 더욱 기술은 발전할 겁니다. 더불어 양자컴퓨터, 빅데이터, 블럭체인… 들과 연계되어질 겁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이면 현재의 일자리 반 이상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직 미래 일자리의 60%는 아직 생겨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기회일까요? AI를 찬성하는 저커버그가 데이비드 록펠러의 손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대다수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정보는 소수에게만 독점됩니다. 기술 또한 소수에게만 집중됩니다. 암호화폐 또한 소수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하나의 암호화폐만 남을지 모릅니다. 단일화폐. 세계의 기축통화로 쓰일 단일화폐로 암호화폐가 유력해 보입니다. 세계의 모든 정보, 돈, 권력이 하나로 모아질 겁니다. 기술의 가속은 그 속도를 더욱 부추길 것이며, 그 혜택에서 대다수는 제외될지 모릅니다. 앞서 기술한 해결책 solution의 진짜 해결책은 뭘까요? 기술의 발전? 기술은 도구입니다. 수단은 목적을 위한 겁니다. 4차 산업의 모든 수단이 인류번영이라는 신성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해결책은 두가지 중 하나에 기여합니다. 첫째, 기술의 발전을 통한 70억 인류의 공통된 번영. 둘째, 기득권만을 위한 세계의 단일한 시스템 만들기. 과연 어떤 것이 진짜 목적일까요?

시대정신이나 thrivemovement 다큐를 한번 보세요

다시 AI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와서. 불쾌한 골짜기(uncannny valley)란 것이 있습니다.

불쾌한 골짜기라는 것은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라 초기엔 친숙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것이 인간을 흉내낸 로봇이라는 어느 시점에서의 인식이 느껴질 때, 그것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싶은 불편한 시점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의수나 의족 등이 보여지는 낯섬에 대한 불쾌함과 유사한 감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로봇 3원칙이란 것도 있습니다. 영화 i-로봇에서 소개되었죠. 인간은 영원히 로봇을 제어할 수 있을까요?

그 외양이 흡사해도 섬뜩하거늘 로봇이 그 한계를 넘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다면 어떻게 될까요?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중 깨달음을 얻어 최고지혜인 붓다가 된 로봇의 이야기 '천상의 피조물'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말그대로 인공지능로봇이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열반에 듭니다. 거기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파괴입니다. 감히 인간만이 가능한, 아니 대다수의 인간들도 닿지 못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한낫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이 이르렀다니. 이보다 더한 불쾌한 골짜기가 있을까요? 로봇이 정말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기술적 설명은 모르겠습니다만 꼭 몸이 있어야 의식이 생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집단의식이나 지속적인 상념 등이 의식체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중 천상의 피조물

천상의 피조물과 관련하여, 수메르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신들의 이야기는 제가 쓴 다른 글 '토르-라그나로크, 천상의 피조물'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쓴 영화관련 글들은 영화얘기라기 보다는 영화라는 소재를 통하여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를 읽고싶다면 다른 브런치를 찾아보십시요. 인간을 창조한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디까지나 수메르신화에 근거한 논픽션입니다, 픽션일 수도 있지만- 인간이 창조할 인공지능을 헤아려 볼 수, 아니 인간을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럭체인, 사물인터넷… 이야기가 주로 부정적인 면으로 치우친 면이 있지만 항상 동전은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달된 AI로 나의 여가시간이 많아지면 좋죠. 줄어든 소득은 기본소득의 지급 등 제도적, 기술적 보완으로 메꿀 수 있습니다. 성장이란 환상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든지 70억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합니다.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건 얼마든지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넋놓고 있지말고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을 읽으세요. AI에게 지기 싫다면 지성과 더불어 감성을 더 키우세요. 명상을 권장합니다. AI는 내면의 평화를 모릅니다. 명상으로 초월지혜와 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안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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