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요양원에서는 때때로 어르신들의 섬망이 심해지는 시기가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가족이 있는 집에 다녀온 후, 혹은 꿈속에서 그리운 사람을 만났을 때 특히 그렇다.
100세를 맞은 한 할머니가 계셨다. 섬망이 심해질 때면 늘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눈가가 짓무를 정도로 우시곤 했다.
"우리 영감은 평생 무릎에서 나를 안내려놨어. 그 품에 다시 안겨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할머니는 그렇게 하루 종일 우셨다.
말씀을 들어보면, 할아버지는 여든이 넘어서 돌아가신 것 같은데
할머니는 거의 20년 가까이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아오신 것이다.
어느 날, 할머니는 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죽으면 만날 수 있는데, 천당 가서 우리 영감 만날 수 있는데 왜 죽지도 않고 살아서 이렇게 보고싶을까…"
그 애끓는 울음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떤 사랑을 나누셨을까. 그리움은 또 얼마나 깊었을까.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날 할머니의 슬픔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