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른바 식물 킬러였다.
아니, 식물 저승사자라고 해야 할까.
"물만 줘도 잘 자라요."
"물 안 줘도 돼요."
"이건 아무나 키울 수 있어요."
이런 말들로 나를 안심시키며 손에 들려졌던 수많은 화분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하나둘씩 시들어갔다.
그럼에도 초록잎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는,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만 식물들을 집으로 데려와… 또 죽였다. (응…?!)
하다못해 고구마나 감자도 물에만 담가두면 잘 자란다는데,
왜 나는… 썩던데?? ㅋㅋㅋㅋㅋㅋ
그랬던 내가, 이제는 카페를 운영하게 되면서 테라스에 여러 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또…??!!!)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토마토, 제라늄, 그리고 화훼단지에서 데려온… 이름도 잊어버린 화분들.
이젠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카페에 쏟을 수 있게 되면서,
물을 주고, 햇볕 샤워를 시켜주고, 시든 잎을 하나하나 떼어주다 보니 어느새 테라스엔 예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매일 물을 주며 상태를 살피고,
"예쁘다" 말 한마디 건네주는 그 마음 때문이었을까.
우리 테라스는 꽃밭이 되어간다.
결국, 얼마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꽃은 그 마음에 반응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