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인간들에게 있어 예술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예술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 예술은 삶의 영향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예술은 결국 나의 이야기다.
나 자신을 표현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행위.
그래서 예술은 삶의 일부가 아니라, 곧 ‘삶’ 그 자체다.
회색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만의 색을 지키기 위해, 나의 이야기를 계속 써 내려가야 한다.
잿빛 세상 속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기 위해,
예술을 통해 살아 있다는 증명을 해 나가야 한다.
예술은 사치가 아니다. 가치다.
김동식의 『회색인간』을 읽으며, 나는 예술의 본질과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다시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