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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계속 잘하고 싶습니다.

포커스미디어 퍼스트펭귄랩에 신사업 팀이 존재하는 이유

신사업팀은 뭐하세요?


포커스미디어에 입사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사실은 "신사업팀은 뭐하는 팀인가요?" 였지만 여하튼 그렇게 들렸습니다.


태생적으로 신사업R&R이 가지고 있는 성격상 루틴한 업무가 아닌 프로젝트 베이스의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특정 프로젝트가 결정되고 진행하기까지 동료분들이 모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같이 협업했던 분들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요즘은 뭐하세요" "무슨 프로젝트해요?"


이 글을 통해 질문에 답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퍼스트펭귄그룹의 유일한 신사펭귄, 퍼스트펭귄 2랩에서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선우팀장입니다. (익명인듯 익명 아닌 익명같은..)

장팀원이 직접 그려준 신사펭귄 초상


신사업 팀은 뭐하세요?

입주민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 집중하는 것


성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신사업이란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또 다른 비즈니스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현재의 영광에 도취되어 결국은 과거의 기억으로 사라진 어마어마한 회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코닥이라던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면서도,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 사업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죠.


포커스미디어에 적용해보자면, 현재 먹거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TV입니다. 그럼 신사업은 뭘까요?


입주민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 집중하는 것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 버스를 타고 혹은 지하철을 타고 직장을 다니고, 카페를 가고 극장을 가고 대형마트 , 편의점을 주로 들리고. 여행을 다니고...더 확장해서는 차량을 이용하는 입주민들. 입주민들이 매일매일 생활하는 공간, 그 접점에 집중하는 것이 포커스미디어의 신사업입니다.


잠시 옛날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주로 신사업을 진행했던 곳은 극장이었습니다. 극장 내 광고 매출 극대화를 위해 새로운 공간을 찾아 신규 매체를 개발했죠. 하지만 정해진 공간 내에서의 사업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신규매체 개발 후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극장의 본질은 광고가 아니다' 라는 어려움에 부딪쳤습니다. (한 문단으로 말했지만, 극장 분야에서 이렇게 15년간 신사업을 했네요ㅎㅎ)


이전 회사에서 주재원신분으로 본인의 의지로 귀임한 유일한 1인


신사업 업무에서 저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는 야망(?)이 남은 저에게, 엘리베이터TV를 기반으로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닿는 어느 공간이든 신사업의 가능성이 있는 포커스미디어는 매력 있는 선택지였습니다. 짜증 날 정도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는 것까지도요. 간단히 열 가지만(?) 꼽아보면 이 정도입니다.


첫 번째. 우리 입주민들의 생애주기 & 생활 접점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두 번째.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입주민을 세그먼트 해서 타겟을 구별한다.

세 번째. 해당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커버리지 등 시장 환경을 연구한다.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인지)

네 번째. 우리가 확보해야 할 의미 있는 타겟(시청자수)은 몇 명인지 정한다.

다섯 번째. 해당 공간에 설치될 미디어 형태를 고려한다.(최적의 미디어 환경을 구축)

여섯 번째. CAPEX를 시뮬레이션해본다.(발생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일곱 번째. 해당 공간에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인입을 위한 개발전략)

여덟 번째. 미디어 단가는?(시장을 고려했을 때 상품성이 있을까)

아홉 번째. 타겟에 맞는 파트너사는?

마지막. 그래서 언제까지 자원 확보할 수 있는데?(런칭시점은 언제?)


사실 전혀 간단하지 않습니다ㅎㅎ 이런 것 까지도 내가 고민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까지 머물던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제대로 하는 거지. 내가 그토록 원하던 제대로 된 미디어 사업 그걸 하고 있어..!



신사업 팀은 뭐하세요?

입주민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포커스미디어에서 만든 컨텐츠를 볼 수 있도록


그래서 시작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캠퍼스미디어였습니다.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치원에 가고,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부는 대학에 진학, 그리고 취업"한다는 입주민의 라이프사이클을 상정하고, 한평생 입주민과 함께하는 포커스미디어가 되고자 선택한 첫 '생활공간'이었죠. 그리고 캠퍼스는 아파트-오피스의 브리지 같은 역할을 할 첨병(?) 같은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20대 초중반 대학생타켓', '전국 대학생 중 33%가 볼 수 있도록 미디어 배치', '캠퍼스 내 제대로 된 국내 유일의 디지털 미디어'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다만 '캠퍼스는 왜 이렇게 넓고, 강의동이 많은지'...'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강화되고 있는데...' 사업성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포커스미디어 포트폴리오 전략 中


두 번째, 아파트에서 일어나 오피스로 출근한 입주민들이 퇴근 후에 시간을 보낼 곳이 어디일까?


그래서 탄생한 "드렁큰 미디어=주점"이었습니다.

"주점은 좀 불건전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서 , 포커스미디어가 해야 합니다. 왜 주점인가? 예전처럼 취하기 위해 흥청망청 , 원하지 않는 회식에 참석해 불편한 시간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장소로 '즉,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곳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포커스미디어 포트폴리오 전략 中


2개월에 걸친 여의도 주변 투어를 통해 pilot로 진행할 준비도 완료되었고(함께 해준 동료분들께 감사)

함께 갈 파트너사와도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서울. 경기권에 2000여 개 주점을 제휴해서 주점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불끈)"

좋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내실을 더 따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드렁큰 미디어' 프로젝트는 이제 냉동해서 재워두는 걸로...


세 번째. '1인 가구'를 위한 미디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왜? 1인 가구인가?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1인 가구의 비중은 가구수 기준 최다이고, 매년 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와 relevance가 높은 컨텐츠 그리고 이들을 위한 미디어는 현존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포커스미디어가 해보려고 합니다.


1인 가구 증가 현황 예측


1인 가구를 어떻게 타겟할껀데?

한국갤럽과 조사를 통해 1인 가구가 많은 거주하는 곳, 특히 소비력이 높은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오피스텔'. 서울, 경기, 인천에 있는 퀄리티 있는 오피스텔을 확보하고, 포커스미디어의 엘리베이터TV를 통해 글로벌 최초 1인 가구 타켓 디지털사니이지를 런칭하고자 합니다. Coming soon ! (맞겠죠? 세계 최초? 아님 국내 최초?)


1인 가구가 관심 있는 컨텐츠가 다른가?

조금만 스포 하자면 , 1인 가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cutomizing my daily life' 하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로지 본인만을 위한 공간에서 , 본인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본인을 소비를 즐기는... 쉽게 말씀드리면, 1인 가구 타겟의 브랜드라기보다는 '동일 브랜드이지만, 1인 가구 타겟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그런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포커스미디어의 플랜인 거죠.



그리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진행했던 아이템들이 모두 개발되진 않았지만, 더 나은 프로젝트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고, 많은 러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입주민들의 모든 생활공간을 잇는 플랫폼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 나아가려고 합니다.

(막간 홍보. 지금은 없지만 향후 포커스미디어가 갖춰야 할 가치들을 보유한 파트너사 찾습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금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한 진정성 동시 보장!)




어느 조직이나 신사업이라는 조직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든 회사의 기본은 생존에 있고, 그 생존을 위해서 신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회사 창업의 이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포커스미디어는 이런 철학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동료 여러분! 포커스미디어를 대한민국의 100년 기업으로 만들어봅시다." "훌쩍, 훌쩍"


'신사업'이라는 업무영역은 누가 보면 '삽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삽질을 제대로 해야 물길을 트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가지 않았거나 제대로 하지 않은 영역을 찾는 과정이 힘들어 많이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상처들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찾아내는 희열을 맛본 사람, 혹은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이 과정을 기꺼이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그게 저냐고요? 음... 퍼스트펭귄 그룹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커스미디어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와 그리고 함께할 퍼랭렙분들이 있음에 감사함을 보내며. 다음 신사업 아이템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선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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