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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중인 조직의 신입을 위해- 당신의 미래에서 왔어요

포커스미디어를 첫 회사로 다닌다는 것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온 포커스미디어 고인물 장팀원입니다.


제목과 같이, 장팀원에게는 포커스미디어가 첫 회사입니다. 

앞으로 약 1년여의 휴직을 앞두고 첫회사로 포커스미디어를 다닌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한번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합니다. 

 

같이 일 해보지 않을래? 한마디에 2018년 5월 23일 얼레벌레 입사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7월 31일 까지.. 

총 801일, 19,224시간을 포미인으로 살았네요! 오우..


눌러서 봐주시면 끝까지 재생됩니당 7초!!



포커스미디어의 지난 2년은 저에게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맞아요 제가 그렸어요)


회사의 윤곽을 그리고 밑그림을 위에 하나 하나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채우고자 하는 바와 맞지 않는 때에는 밑그림을 과감히 다시 만들기도 하고요, 

많은 결정을 번복하고, 고치면서 계속해서 근사한 그림을 그려나가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포커스미디어를 첫 회사로 다닌다는 것은

PART.1 혼돈의 카오스


제가 처음 입사를 했을 때 포커스미디어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저는 정말 찐으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상황이었구요.

대충 어떻게 이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지 말씀드렸었는데요 (챕터 1 참조)

아는 사람은 본부장님 뿐이고, 사수도 선배도 팀장님도 심지어는 동료 인턴도 없었던 상황.

어쩐지 혈혈단신 출근을 했더랍니다..?


저의 하루 일과는 포커스미디어의 상품 리스트 보기, 상품 소개서 익히기 정도였어요.


곧 창립기념일이 온다는 소식에 “오 그러면 포미 스티커 만들어서 나눠 드리면 좋겠네요!” 한마디를 던졌다가 “해보실래요?”를 듣고, 그대로 가장 손이 비어있었던 저의 프로젝트가 되었더랬죠...!


뭔가 회사 스티커라고 하면, 회사를 대표하는 건데 이 아이디어가 좋은지 나쁜지 어디서 누구한테 어떻게 컨펌을 받고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도 몰랐어요. 에라 모르겠다 포커스미디어를 상징할 수 있는 모양으로 엘리베이터TV 프레임을 쓰고, 엘리베이터 안에 탄 누구든지 집중하게 됩니다~하는 의미로 만들었던 것이 바로


 KEEP CALM AND FOCUS ON
포미인의 노트북 및 소지품에서 가끔 발견되곤 합니다


이 스티커. 사회인 인생에서 처음 뭔가를 제가 스스로 맡아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어요. 



보통 초기의 스타트업의 모습이 그러하듯, 당시의 포커스미디어의 모습은 -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고요,  

중간 관리자가 없어서 중간에서 킬 당하지 않고 인턴/사원도 부사장과 다이다이를 뜰 수 있고,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줬으며,

마찬가지로 임원과 다이다이를 뜬다면 누구나 의견 개진이 가능하고 그 과정이 딱히 어렵지 않았고,


자율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다들 바빠서 나 말고 할 사람이 없기에 말 꺼내면 내 프로젝트가 됐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만들어서 하면 되는 구조. 


셋업 중인 초기 회사의 신입이었던 저에겐 이런 점들이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내 손으로 프로젝트를 빌드하는 좋은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에 수반하는 모든 고생을(..) 하고, 또 스스로 일을 찾아 배우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힘들기도 했거든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의견을 내면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지만, 내 능력 안에서 다 해낼 수는 없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죠..



포커스미디어를 첫 회사로 다닌다는 것은

PART.2 팀장님이 생겼다!


3개월여를 혈혈단신 회사의 여기저기에 참견하며 일거리를 찾아 떠돌던 중 저에게도 팀장님이 생겼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제가 직장인이 되었다고 실감했던 것 같아요.. 나에게도 팀장님이 생겼어... WOW..


바로 지금 퍼스트펭귄 랩의 랩장 대행이시자 저희 그룹 그룹장님이신 김팀장님이 오신 건데요. 

팀장님이 생기고 나니 본격적으로 업무 분장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박수)

빤쓰만 입고 뛰어다니며 일거리를 수렵 채집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일거리를 팀장님과 함께 논의하고 분배할 수 있게 된 거죠 (ㅠnㅠ)

팀장님 오시던 날.jpg  아으아아긍으앙윽류으유ㅠ우ㅠㅠ


이 단계가 되니 장팀원도 조금더 더 큰 일을 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팀장님 가이드 아래 직접 브랜드를 맡아 광고를 기획해보고 운영하게 된 거죠. 

처음으로 광고주에 메일도 써보고,,, 팀장님과 함께 제안 문서도 만들고, 촬영장도 방문해보고,  포미 제작팀 분들과 포미 최초 촬영 소재, 유익 콘텐츠 소재들도 만들어보았죠..!

메일 하나 쓰는데도 40분이 걸렸던 지난날의 장팀원,,, 지금은 5..10분정도면 된답니다.



여전히 일을 찾고 해 나가는 과정은 자율적이었어요. 

광고 기획/운영을 하면서도 브랜드와 포미의 실험적 캠페인 기획과 운영을 통해 신규 사례를 만들었어요. 

바뀐 점은, 

야생의 자유로운 양 보다는 울타리 안의 자유로운 양의 생존율이 높듯 

저로서는 팀/팀장님/사수님이 생기면서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고도화가 가능해졌고요,


이분들이 회사로서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주시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많은 일들을 동시에 추진하고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거죠! 

(회사가 버틸 수 있게 하는 코어 근육, 허벅지 근육 같은 존재)


우락부락 튼튼한 조직이 전투력도 높습니다.


이전에는 사업의 현상 유지를 위해서 가진 에너지의 98%를 쓰고 2%의 에너지로 청사진을 그리던 포미,

조직이 탄탄한 STAT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딴짓이 가능해진 겁니다. 


이제 여러분 앞에는 계속해서 안 해본 일들이 나타날 거예요.(두둥)

동력을 얻은 회사가 계속 새로운 일들을 실행해나갈 테니까요, 

안전벨트 매시고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포커스미디어를 첫 회사로 다닌다는 것은

PART.3 일이 커졌다ㅜ;


그렇게 포커스미디어에서의 1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회사가 커지고 조직이 개편되고 저는 지금의 퍼스트펭귄 랩의 일원이 되었어요!


이전에는 엘리베이터tv에 꼭 맞는 브랜드와의 실험적 캠페인 기획과 운영을 통해 신규 사례를 만들었다고 하면 퍼스트펭귄랩의 일은 그보다 큰 범위의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매달 아이디어 워크샵을 통해 '신상품'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아이디어가 좋으면 바로 상품화를 위한 사례 개발 (코로나가 끝나길 기다리며 묵혀둔 장팀원의 신상품도 있답니다..)

회사에 없는,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직접 만들고 

오피스 입주사를 위한 고퀄 영상 공지사항도 만들었죠~!


캠페인에 대한 실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포커스미디어의 소중한 채널로 볼 수 있는 포미 아파트와의 컨택 포인트를 활용해서, 엘리베이터TV를 넘어 공문과 포스터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드리는 혜택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했었죠! 


요새는 입주민과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포미 카카오톡 채널이 바로 그것인데요~ 포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도 포미 소식과 혜택 소식을 전하는, 입주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온라인 채널이예요. 마지막 근무일인 7월 31일 기준 친구 7,770명!

채널 오픈부터 머찌 누나 이팀원님과 함께 으쌰으쌰 셋팅을 하고 입주민 여러분들을 우리 채널로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했죠,,! 


휴직 전 마지막 프로젝트, 포커스미디어 카카오 채널 런칭!
2020.07.31 기준!! 앞으로 더 커질 거예요


헉헉 많은 일을 하였다..! 


지금 시점의 포미는 어느 정도 셋업이 되고 다양한 인적·물적 리소스를활용해서 계속해서 큰 일들, 상상에만 그쳤던 일들을 실행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청사진을 펼치고 정말 기초 공사부터 해나가는 중이에요.


포커스미디어, 퍼펭랩의 본격적인 딴짓. 

그만큼 함께 일할 사람도 많이 필요하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험과 백그라운드가 빛을 발하고 있어요. 지금껏 뭘 할지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되었어요. 리소스와 시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업무를 고려하면서 어떻게 잘 해낼지 사업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포커스미디어를 첫 회사로 다닌다는 것은

PART.4 내 회사는 아니고요, 내가 자란 회사


조직이 커지고 사업이 커질수록 장팀원이 하는 일도 많이 달라지고, 

그만큼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어요. 

2년 동안 이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화석으로 지내며 저에게 온 가장 큰 성장 두 가지는 


1. 엄청난 양의 간접 경험이 생겼다는 것과,

2. 넓어진 시야였어요.


다양한 일을 다양하게 하는 이 회사에서는 (Feat.풀밸류체인) 모두의 능력과 업무가 달랐기 때문에 모두의 각양각색의 업무를 간접 경험하면서 (협업 + 구경 + 수다)  '일의 메커니즘' 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일의 메커니즘을 알게 되니 업무가 아닌 캠페인, 캠페인이 아닌 사업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회사가 성장하는 걸 바라보면서 괜히 뿌듯해지기도 했고요, 회사의 성장 과정이 저를 많이 성장시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셋업 중인 회사에 덩그러니 떨어진 여러분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완성되지 않은 조직에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미완성의 그림을,, 같이 그려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다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는 것도 재밌겠지만, 채색되지 않은 그림은 스스로 붓을 들어볼 기회를 주거든요! 


장팀원과 여러분의 앞에 좋은 밑그림이 있기를 바랍니다. 

또 언젠가 새 밑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역시 바랍니다. 

장팀원은 오늘부로 휴직합니다. 1년 후에! 만나용 



ⓒ장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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