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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자리

설득이 필요한 순간

by 프레젠티스트


1.


현재 운영중인 업체를 선호하는 부서 A vs 나의 고객사를 선호하는 담당자 B



내일은 담당자 B가 어렵게 A 부서를 참석시킨 PT가 있는 날이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담당자 B로부터 온 한 통의 문자.

'내일 진짜 잘 설득시켜주셔야 합니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이 문자 한 통에는 우리가 잘해줬으면 하는 기대와 동시에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담겨있었다. 모든 입찰과 경쟁이 그렇지만, 나 아닌 다른 회사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우리는 인지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 모든 것이 순탄하지 않았다.


내가 판단하기에 PT를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자리였다.



2.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까'

'우리 회사를 어떻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

.


많은 고민을 하며 PT스토리 흐름을 기획했고, 나는 첫 시작부터 정면 돌파하는 이야기로 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PT를 듣는 청중이 궁금해하거나 걱정할 수 있는 요인들로 메세지로 구성해 처음부터 청중의 불안함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3.

드디어 PT 당일, 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회사 정문에서부터 100m 달리기를 해야했다.

제안서와 물건들을 바리바리 들고 눈을 맞으며 뛰어 PT장소에 도착했고, 나는 숨을 고를새도 없이 PT를 시작해야 했다. (숨을 고르고 하면 되잖아?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턱끝까지 숨이 차올라 '시작하겠습니다' 한 마디를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4.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시작된 PT, 긴장됐다.


경쟁사를 선호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를 어필하고 각인시켜야 하는 자리.

담당자가 힘들게 노력해서 만든 자리.


모든 요인들이 프레젠터로서 중압감을 갖기에 충분했지만 며칠간 연습하고 고민한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다. 그저 믿었다, 그간의 시간을.



5.

결론적으로, 나는 이날의 PT를 2024년 베스트 PT로 뽑을 만큼 만족스러운 발표를 했다.

끝내고 나서 상쾌한 느낌마저 드는 PT였다.

말인즉슨, 연습하는 동안 압박감이 엄청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질의 응답에서는 팀워크가 돋보였다. 이 팀과 또 함께한다면 많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6.

모든 과정을 끝내고 후련하게 돌아오는 길, 담당자 B로부터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하셨더라구요. 진짜 잘해주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장을 수주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만들어낸 결과였고, 나는 이번 경험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더 큰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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