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떡하나. 일단 냉장고와 싱크대를 저 멀리 옮기고 폭풍 걸레질을 시작했다. 폭풍 청소를 하면서 흥분을 가라앉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금 한 푼이 아쉬운 우리였기에 냉장고 고장이라도 났을까 노심초사. 전원을 연결해 보니 다행히 작동은 했다. 문제는 싱크대. 청소를 마친 우리는 당장 임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난리가 났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다소 흥분한 목소리여서 그랬던지 일 처리는 빨리 해주었다. 시공자를 다음 날 아침 부르기로 했고 우리는 다음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놈의 폭우는 그치질 않았다.
당시 청주 상황
보다시피 청주는 거의 일주일 동안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약 5일 뒤 겨우 비가 멈춘 날 공사에 들어가 빗물이 새는 곳을 모두 막았다. 망가진 싱크대 합판도 새로 갈고 설치까지 해준다고 했는데 말과 다르게 합판은 새로 갈아주지 않고 설치를 했다. 이 정도 하판이면 조금 떨어져도 쓸만하다며.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기로 하고 넘어갔다.
수리가 되길 기다리기까지 그동안 우리는 배송 온 바 테이블에 맞춘 의자를 조립하고 각종 잡다한 물품들을 정리했다. 시간을 허비하는 게 싫어서 스마트 스토어를 위한 통신판매업 신고증을 출력해두고 사이트만 만들어 두었다. 또 한국 식품 산업 협회에서 또 하나의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고 해서 미리 접수를 해두었다. 이날이 7월 21일이었다.
그 후 사업자 통장과 신용카드를 만들기 위한 각종 은행 업무와 필요한 정수기 설치, 테이블 설치까지 하고 나니 7월은 금방 끝나 있었다. 그 후의 모습.
허전한 작업실이
제법 모습을 갖추었다.
준비하는 동안 우리가 팔 메뉴 시음 테스트, 각종 명함과 가격표, 포스터, 커피 노트 명함 등을 제작하며 꼼꼼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실수는 있는 법. 포스터에 오타가 있었던 것. 기존에 200ml로 팔기로 한 병 제품을 250ml로 늘리면서 이를 수정하지 못했다. 오픈은 이제 3일 앞둔 상황. 메뉴판도 아직 배송이 안 온 상태. 우리 오픈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