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조급해하지 말 것

때를 기다리자

by 현말랭


자기 가게를 열고나면 조급해한다. 장사가 잘 될 것만 생각하고 오픈했는데 막상 매출이 나오지 않으니까.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했던 곳도 오픈 한지 얼마 안 되던 곳이었는데 사장이 장사가 안된다며 그렇게 속상해하더라. 말은 못 했지만 왜 그렇게 서두를까 싶었다.


내 가게를 열고 나서 이제 막 일주일이 되었다. 난 조급하지가 않다.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어떻게 처음부터 잘 될까. 전국 아니 조그마한 도시에 카페는 차고 넘치는데 잘 되기가 힘든 게 어쩌면 당연하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고서야 말이다. 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난 정체성이 분명하고 확실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게를 준비하면서도 전혀 조급해 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오히려 손님이 없어도 동업자가 내려주는 커피를 나눠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물론 주로 사업 얘기.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지만 그 걱정을 부숴버릴 만한 우리만의 특색을 만들자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렇게 한잔 두 잔 마시고 나면 점점 확고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를 알아줄 고객은 생길 것이라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장사가 안된다고 전전긍긍하는 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우리 매장에 부족한 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장점을 찾아내서 부각시키고 단점은 빨리 찾아 없애버리고. 이게 맞는 게 아닐까. 요즘은 또 휴가철이다. 사람이 없는 건 더욱 당연하겠지. 오죽하면 24시간 하는 편의점도 문을 닫았을까. 오늘 왔던 손님도 라이딩을 하러 가는지 우리 가게에 커피 한잔 시켜놓고 차에 자전거를 싣고 있더라.


조급해하지 말자. 그리고 누군가는 우리의 매장을 지켜보고 있다. 저곳이 어떤 곳인지 지켜보는 사람들, 한 번 가볼까 말까 하는 사람들, 분명 있다. 우리는 때를 기다리면 된다. 그때를 기다리자. 그때를 위해 단단히 준비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