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심리적인 압박을 견딜 것
장사가 안 돼도 무조건 버티는 거야
오전부터 오후까지도 있어보고 오후 장마나 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어느 날은 손님이 오면 신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손님이 올 것 같아서 매장을 지키며 버티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손님이 없다. 인생 마음먹은 대로 쉽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때를 기다리자고 말해놓고서는 며칠 되지 않아 장사가 안 돼도 이렇게 안 되나 싶은 날들이 있으니까.
오늘은 퇴근하다가 실수로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버렸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날은 오래 운영하지도 않은 날이었는데 어쩐지 기운이 쭉 빠졌다. 매출이 나오지 않은 날이었기 때문일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그래 몸은 버틸 수 있다.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나 심리적인 압박은 어절 수 없나 보다. 몸은 매장에 있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초조해지는 것이다. 하루가 이렇게 끝나난 하면서 하루의 끝을 잡고 놔주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버티자. 무조건 버티자. 난 아직 알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다. 벌써부터 욕심내면 그게 독둑 놈 심보지 뭐겠어. 한 달 버티고 두 달, 세 달 버티다 보면 분명 우리 가게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아니 그렇게 된다. 주문을 외며 집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 하나 지나쳤을 뿐인데 왜 이렇게 몸이 무겁냐. 몸이 무거운 건지 마음이 무거운 건지 모를 하루다. 전국에 있는 자영업자분들 어깨에 힘 좀 빼시고 스트레칭 좀 합시다. 조금 힘들어도 몸과 마음을 여유 있게, 가볍게 하자고요. 물론 저한테도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