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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Sep 26. 2023

삶에 지쳐 늙고 싶지 않다.



삶에 지쳐 늙고 싶지 않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우연히 사람의 얼굴이 시선에 걸릴 때가 있다. 그들의 얼굴을 볼 때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일 때가 있다. 그 수많은 얼굴 중 보통은 삶에 지쳐 끌려다니는 것들이 보인다. 축 늘어진 얼굴. 축 늘어진 어깨. 어디론가 이끌리듯이 걷는 발걸음. 그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나도 같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이대로 땅으로 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나도 그들과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겠지.


좋아 보이는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은 손에 꼽는 듯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살만해서 나오는 여유일까,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풍기는 분위기일까, 세월이 주는 노련함일까 뭘까.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게 된다. 그러고는 마음속 깊이 묻는다. 넌 지금 어떠니. 마음이 어떠니. 너의 삶은 어떠니.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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