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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01. 2023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순간이 온다면

캐치볼


왜 이리 마음이 공허한지 모르겠다. 아니, 알겠다. 아주 잘 알겠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은 이토록 쉽지만,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일은 이토록 어렵기 때문일까. 중요한 일 앞에서는 특히 더 그러하다. 나는 이 마음이 어그러질 때마다 내 마음 어디 한 구석이 나가떨어진 것 같다. 혹은 누가 캐치볼 하듯이 내 마음을 쥐고 던졌다 잡았다 하는 듯하다. 좋을 땐 좋지. 좋을 땐 마냥 좋지. 그러나 좋지 않은 순간이 온다면,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어떤 말을 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렸고, 상대방은 그 공을 받는다. 내가 진심을 던졌을지 그냥 졌을지는 상대방은 모르겠지. 상대방의 공이 날아온다. 나는 줍지 않았다. 허무하게 떼구루루 굴러가는 공만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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