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커피 맛집은 너무 흔하다.
진짜 커피 맛집이란
우리나라에 카페가 정말 많다. 갈수록 경기가 나빠지니 있던 카페도 버티기 힘들다. 우리 카페 근처만 봐도 그렇다. 우리 카페 근처 개인 카페들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문을 열지 않는다. 어느 한 곳은 여름부터 열지 않는다. 이런 카페들 사이에서 우리 카페도 버티고 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우리 카페도 걱정인데 다른 카페들 걱정도 한다. 우리 카페는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처음에 오픈할 때 어떻게 알고 여러 마케팅 업체에서 전화가 엄청 왔었다. 우리 카페를 인터넷 상위에 노출시켜주겠다느니, 블로그 홍보와 각종 SNS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주겠다느니 하는 그런 전화였다. 우리도 이런 마케팅을 해야 하나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 하기로 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런 거 해도 장사 안 되는 곳은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전화가 하도 오길래 우리는 직접 우리 동네 주변 카페들 중 돈 주고 업체 끼고 홍보하는 곳들을 조사해 봤다. 상위에 뜨긴 뜬다. 안 먹어봐서 맛은 모르겠고 홍보는 잘 되는 것 같다.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뭐만 하면 다들 자기 카페가 맛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린 생각했다. 업체에 돈 쓰느니 가게에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결론과 우리는 카페 맛집이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고. 너도나도 맛집이라고 하니 이제 맛집이라는 단어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맛있으면 손님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걸 안다. 오지 산골이어도 다 찾아온다. 우리는 맛 하나는 보장되어 있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 카페는 커피 좀 아는 사람들은 한 달치 씩 끊어서 먹는다. 어쩌다 궁금해서 들러봤다는 손님, 친구가 추천해 줘서 왔다는 손님들 반응도 한결같이 좋았다. 오늘은 근처 대학가에 우리 카페가 소문이 났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게 오늘 내가 글을 쓴 계기다.
마케팅, 잘만 하면 된다. 그러나 너도나도 하는 마케팅은 의미 없는 싸움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싸움에 끼어드는 대신 우리만의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맛으로 승부하자. 살 사람은 산다. 올 사람은 온다는 마인드로. 정직하게. 이제 손님이 한두 명씩 오는 것 보니 이게 슬슬 통하는 것 같은 오늘이다. 한 명이 두 명 되고, 두 명이 세 명 되고 그러는 거겠지. 이렇게만 흘러갔으면 좋겠다. 곧 비수기인 겨울인데. 겨울도 잘 버텨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