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카페 운영하고 받은 첫 월급

4개월 만인가

by 현말랭



용기 내서 시작한 첫 사업. 첫 달은 지인이 팔아주고 그다음 달은 고비인 줄 모르고 버티다가 그다음, 그다음 달 점점 나아지면서 드디어 나에게도 수입이 생겼다. 수표에 0 하나가 더 붙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손에 뭐라도 쥘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회가 새롭고 기쁘던지.


가족이나 지인 도움 안 받고 대출도 없이 가지고 있는 소자본 안에서 조그마하게 시작한 드립커피점. 하고 싶은 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버틴 4개월. 쉬운 길이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정직하게 가자기는 신념 하나로 지내온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스마트스토어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진짜 드립커피가 어떤 건지 조금씩 알아주니 기쁘다.


돈보다도 드립커피가 이런 거였다니, 왜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맛이 안나 나며, 커피 카드에 적힌 그대로 맛이 난다는 게 신기하다며 찾아주시는 손님들과 해외에서 먹는 것 못지않다며 칭찬 일색하고 소문내주시는 손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처음부터 우리가 원했던 건 이런 거였다. 드립커피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자는 것. 드립커피 맛있는 곳 없어서 우리가 차린 카페라고 카페 유리에 대문짝만 하게 적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운영을 할수록 더 깨닫는 사실. 우리 커피는 커피를 제대로 아는 사람만 안다. 커피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이 우리 커피를 처음 맛봤을 때는 신세계를 접하는 느낌이라며 계속 찾아주신다. 이거 하나는 제대로 알았다.


워낙 믹스커피에 익숙해 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 싫어하는 손님들은 드립커피 모른다. 그런 손님들은 애초에 우리가 상대할 수도 없고. 취향 따라가는 거지 뭐.


카페는 겨울이 비수기라던데. 앞으로 더 추워지겠지만 매 달 좋아지니 다음 달도 좋아지리라 믿는다. 그렇게 믿어야지.

사업을 하며 인생을 배운다. 일이 매일 잘 될 수는 없는 거니까. 기복이 있기도 하고 그 기복에 따라 내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어떨 때는 마음을 놓고 평정심을 가지고 잘 버티다가도 한 번에 훅 우울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꼭 그러면 다음 날 장사가 잘 되더라. 다 때가 있나 보다. 그러니 너무 좌절 말고 우울해하지 말아야지.


어차피 오지 말라고 해도 올 손님은 온다. 지금처럼만 최선을 다 하면 된다. 첫 월급을 받고 처음 자리를 잡고 가게를 꾸몄던 그때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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