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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Nov 03. 2023

원고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하다.

알고는 있지만 돈 벌기 정말 힘들다.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다시 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처음 지원한 곳이 원고료도 꽤 쏠쏠한 곳이라 그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하루에 한 건밖에 작업하지 못한다. 어쩔 때는 그마저도 없는 날도 있다. 하루에 한 건 가지고는 부족했다. 다른 곳을 찾아다녔다. 평범한 후기성 원고보다 나의 이력에 도움이 될만한 원고 일을 찾아보는데 쉽지가 않다. 딱히 일감이 많이 있지도 않다. 그마저도 거의 열정 페이이거나 지원을 해도  회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돈을 버는데 왜 부업을 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일을 해도 남는 게 없다. 나와 같은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허리띠를 아무리 졸라매도 소용이 없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올라가니까. 요즘은 앞에 마트 가기가 무섭게 물가가 많이 올랐다. 마트만 가면 맥이 빠진다. 뭘 먹고살아야 하나 하며 물건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특히 나의 경우 자영업으로 돌아서다 보니까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게 실감이 다. 우리 가게 근처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아졌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사람들은 비싸면 일단 사지를 않는다. 그래서 나도 물건 값을 많이, 정말 많이 내렸다. 내 노동력 값만 남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라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상황이 닥치다 보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부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이유다.


요즘 N잡 뛰는 사람들 꽤 늘었을 거라 생각한다. 평일에는 근무하고 주말에 아르바이트한다는 사람도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내가 아르바이트했었을 때 웬만한 자영업자들 거의 대부분은 투잡을 뛰고 있었다. 거의 배달기사 쪽으로.


나는 내 능력을 살려 부업을 하고 싶었다. 할 줄 아는 게 글 쓰는 것밖에 없으니 이 능력이라도 써먹자 싶었다. 예전에도 원고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 있다. 그때는 두세 시간 겨우 써야 원고 하나를 완성했는데 이제는 글 좀 꾸준히 써봤다고 한 시간이면 원고 하나를 마감한다. 그래도 느린 편이긴 하지만.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에도 만족한다. 열정페이만 아니라면. 그러나 열정페이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다. 열정페이인 곳은 뭘 또 그렇게 따지는 게 많은지 가관일 정도다. 괜찮은 곳 찾기 정-말 까다롭다. 아무튼 밥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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