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내가 사랑하는 것들.

by 민돌

나는 한 여름 밤의 한강을 사랑한다.

비릿한 물 냄새와 함께 마시는 맥주를 사랑한다.


나는 평일날 정오의 망원동을 사랑한다.

고요한 골목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고양이를 사랑한다.


나는 초겨울의 하늘공원을 사랑한다.

억새풀이 마르고 찾아오는 발길이 줄어들 때 쯤,

그 억새 사이를 스치는 주황 빛 노을을 사랑한다.


나는 산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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