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란 이름의 과거는 없다.

by 밑줄긋는여자

나는 타임슬립물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타임슬립은 흔히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사건을 바꿔 현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거고,

하나는 시공간이 연결되어 과거의 특정 시점이 현재와 이어진다. 전자는 주로 스릴러, 후자는 로맨스인 경우가 많다.

Screenshot_20181213-203330_Naver Post.jpg 영화 '나비효과' 포스터

나비효과는 주인공 에반은 친구들과의 장난으로 생긴 사고 이후 친구들의 삶에 닥친 불행을 바꾸기위해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로맨스는 제쳐두고

왜 대부분의 타임슬립은 과거를 바꾸려는 걸까?

그만큼 우리가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을 가지고 살기 때문인 거 같다.


나도 과거를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일이 엄청나게 많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이렇게 어중간하게 할꺼면 아예 신나게나 놀아볼 걸,

갭투자라도 해서 강남에 집이라도 사둘걸(응?ㅋㅋ)

짝사랑하던 선배한테 미친척하고 고백이라도 해볼 걸,

그 때 그놈이랑 사귀지 말 걸...(그건 확실히 그래)


모두가 이번 생은 처음이라

자꾸만 실수가 생기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러다보니 인생이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니라

여기저기 굴곡지고 생채기가 난 비포장도로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과거를 고치고 싶을 수밖에.


류시화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란 시가 공감가는 것도 당연하다.


나비효과에서 에반도 그랬다. 어릴적 과거를 바꿔서 더 나은 결과를 얻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를 좋게 고치면 다른 한쪽에서 이그러졌다. 다시 돌아가 고치고 또 고쳐도 후회는 이어진다.


맞다.

과거로 돌아간대도 꼭 지금보다 나으리란 법도 없다.


그리고 말이다.

어차피 만약에...라는 이름의 과거는 없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과거를 후회해봤자 이불킥밖에 더하겠는가?


인생의 비싼 수업료를 후회로 내더라도

과거에 얽매이는 것 보다는 오늘의 또 다른 후회를 향해 걸어나가야한다.


그게 인생이니까.

Screenshot_20181213-141243_Naver Pos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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