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라고 하죠. 그렇기에 애틋하고 서로의 사랑을 기반으로 그 관계가 유지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사랑이 숨막히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부모와 자식간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에브리바디스파인'에 대한 리뷰입니다.
Everybody's Fine,2009,커크존스 감독작품
'에브리바디스파인'은 가족모임에 자식들이 참석하지 않자 아버지 프랭크가 자식들을 찾아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겉으로는 매우 '안녕'한 자식들
프랭크는 소위 성공적인 자식농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뉴욕의 화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광고회사 중역, 라스베가스 무용수. 자식들의 직업은 아버지 프랭크가 만족할 만 합니다.
실제로 자식들을 방문해도 그들은 모두 안녕해보입니다.
화가로 일하는 아들은 만나지못했지만 누가봐도 좋은 집에서 사는 첫째 딸과 사위, 손자와 하룻밤을 지내죠.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납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딸이 리무진으로 프랭크를 맞이하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속으론 '안녕'하지 못한 자식들
그러나 겉으로 좋아보이던 자식들이 속으로 안녕하지 못하다는 걸 프랭크는 이내 알아차리게 됩니다.
첫째 딸의 집에서 손자가 아빠에게 적대적인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사위를 보며 딸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라스베가스의 딸 역시 미혼모임을 숨기고 자신의 아이를 다른집 아이인 척 돌봅니다. 집도 아버지에게 보여주기위해 잠시 빌린거구요. 지휘자였던 아들도 실은 북을 치는 단원이었다는 걸 알게됩니다.
왜 프랭크는 자식들의 상황을 모른 채 모두가 '안녕'한 줄로만 알고 있었을까요?
부모의 기대가 자식을 옥죄다
그건 아들과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북을 치는 단원임을 알고 지휘자공부를 한 게 아깝지 않냐고 합니다. 그러자 아들은 지금에 만족한다며 실망한 건 아버지가 아니냐고 묻죠.
무용수인 줄 알았던 딸 역시 말합니다. 우리들을 상당히 다그쳤다고.
실제로도 부모가 자식들을 다그치거나 강요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자식을 위하는 길이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스트레스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강요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에브리바디스파인에서는 의외의 장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프랭크가 자식을 찾아가던 중 지하보도에 쓰러져있는 청년을 보게 됩니다. 건드리지말라는 그에게 빵을 사먹으라고 돈을 주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냥 돈을 주고 갔으면 좋을텐데 프랭크는 청년에게 호의에 대한 댓가로 "고맙다"는 인사를 강요한거죠. 그 결과 청년은 프랭크의 남은 돈까지 빼앗으려 하고 실랑이를 벌이다 프랭크의 심장약까지 부숴버립니다.
분명 청년은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프랭크가 자기방식대로 호의를 베풀고 그에 대한 기대를 했을 뿐이죠. 그 결과 약이 부족했던 프랭크는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부모로서의 삶. 그리고...당신의 삶은?
딸은 묻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냐고.
프랭크는 말합니다.
특별한 건 없었다고. 좋은 아빠가 되길 바라는 게 전부였다고.
하지만 좋은 아빠란 게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식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라게 만드는 걸까요?
영화는 그게 정답이 아니란 걸 보여줍니다.
부모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위한 삶 역시 중요합니다. "내가 희생했으니 마땅히 이정돈 너희가 해야지"식의 태도는 부모와 자식의 사이의 간격을 넓힐 뿐이라는 거죠.
부모와 자식 모두 '안녕'하려면.
프랭크는 자식 중 뉴욕에 사는 화가 아들 데이빗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됩니다. 정확히는 찾아갔지만 아들이 집에 없었던 건데요. 공교롭게도 아버지에게서 가장 큰 강요와 스트레스를 받았던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데이빗을 만나게 될까요?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와 자식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함께 보면 좋을 가족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