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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우일 Jan 17. 2021

문학은 창조성이다.

-한 문학주의자의 글을 읽고

  아일랜드의 소설가였던 오스카 와일드는 발자크 소설에 관해 그의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회적 현실을 작품 속에서 재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재현하는 작가의 시선이 지닌 깊이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미 알려져 있듯 발자크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변화와 몰락해가는 인간들에 대한 사실적 관찰의 시선이 잘 드러난다. 발자크가 프랑스 사회의 총체적 현실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완성해 드러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인간희극』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고자 했다는 것은 문학전공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발자크의 문학에 대해 오스카 와일드가 평가하듯 그의 작품이 문학적인 것은 현실을 텍스트 속에 개성적으로 응집시키는 작가의 역량 때문이다. 즉 텍스트가 사회적 현실에 개입하느냐 마느냐 혹은 문학에 과도한 정치적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므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반대편에 내성의 문학을 가져와 대립시키는 것은 내가 보기에 불필요한 이분법이다.
  리얼리즘이든 그 반대편에 내성의 문학을 가져다놓던 본질은 작품이 지닌 창조성이고, 주체와 세계의 사이에 열려있는 깊이를 어떤 방식으로 조감해 다룰 것인가라는 작가의 역량이다.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마틴 스콜세지의 명언 “개인적인 것이 창조적인 것이다.”라는 말에 백 번 동의한다. 그 개인성은 작가의 내면인 동시에 그의 관점으로 구체화된 세계의 독특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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