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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피자 Oct 08. 2020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부산이 물에 잠긴다고?



지구의 빚쟁이, 지구에게 빌린 것을 되돌려주지 않으면 목숨으로 갚게 된다고요? 지구가 아프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자세히 읽어봐요.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지구에서 살게 될까요?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416338


이 책은 비정상회담과 문제적 남자 TV 프로그램에 나온 뇌섹남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해 쓴 책이에요. 어려운 기후 위기를 쉽고 담담하게 풀어놓았네요. 하지만 그동안 방송에서 타일러 라쉬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기후 위기는 지금 우리 삶, 우리 재산, 우리 미래를 위협하고 있지만, 그동안 tv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얘기하려 해도 결국 재미없다는 이유로 편집되거나 빨리 감기로 풍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SBS 집사부일체에 나온 타일러


어느 날 나도 사람들과 점심을 먹을 때 ‘쓰레기 섬’, ‘분리수거’, ‘이상기온’ ‘해수면’에 대해 이야기해봤어요. 아, 그때 갑분싸 해지는 분위기, 상대방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건넨 말에, ‘아... 뭐..’ 그런데요.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요. 지구의 온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 지구가 지금도 아파하고 있다는 것.  


    

‘어떻게’에 봉착했을 때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는 무섭고 어려운 문제라고 여긴다 ‘듣기 싫다 어차피 망했다 안 들을래’라고 한다.      



재미있게 기후 이야기를 할 순 없을까? 한번 들어보고 싶게 할 순 없을까? 누가 이야기하면 들어줄까? 어떻게 이야기하면 내 이야기처럼 들릴까? 마치 남 이야기 듣는 것처럼 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 참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져요      



타일러 라쉬는 자원낭비를 하는 사람들을 ‘나의 빚쟁이 친구’로 쉽게 빗대어 이야기해요. 우리 모두는 지구의 빚쟁이라는 뜻이지요. 지구가 아픈 게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해요.     


데이터는 어려워요 사람들이 알고 싶은 건 ‘데이터가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된다고?’


 이 책은 이상기온으로 ‘우리의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지구온도가 6도 오르면 생명의 95% 멸종한다고?’ ‘지구에게 빌린 것을 되돌려주지 않으면 목숨으로 갚게 된다’라고 이야기해요


 이렇게 극적인 걸 좀 더 알려주면 어떨까. 위협이 아닌 위트로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에요   

집사부일체에 나온 타일러, 퀴즈로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을 보니 더 와닿네요

  

집사부일체에 나온 타일러

소비자에게 ‘네가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데 어떡할 거냐? 하는 태도에는 화가 나야 한다. 어떤 게 얼마만큼 더 나은 선택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개개인에게 대처를 하라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으며 ‘얼마나 기온이 심각한지, 어떤 위기를 가져올지’ 보다 ‘이 어젠다를 어떻게 세상에 말 건넬지’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네요  


유머는 때론 커다란 해결책이지요. 웃음을 가진 사람은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갑 오브 갑이에요. 개그맨들이 재미없는 주제도 웃음으로 빵 터트려주면 그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요? 심각한 표정 말고요. 환경반? 병맛반? 웃으면서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 이 책을 보면서 계속 고민하게 되네요. 환경 개그맨 어디 없나요?          


지구를 위한 실천 10

여름 냉1도 높게, 겨울 난방 1도 낮게

과대포장 노노

분리배출 잘하자잉

일회용품은 자제 자제

.

.

특히 기업의 제품을 고를 때 FSC 인증 있는지 보기

없다면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기업과 정치권에 요구하기

.

집사부일체


분리수거, 전기절약, 대중교통이용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개인이 힘을 합해야 할 때네요. 푸른 지구별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어떤가요?


 기업과 정치권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소리. 대중의 요구에 따라 정책을 짜는 그들이 무시 못할 소리. 소비자이자 국민의 소리, 바로 ‘내 목소리’에요. 개인의 목소리는 작지만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크거든요      

이 쉽고도 묵직한 환경 책이, 그것도 대한 외국인이 한글로 낸 책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타일러 라쉬의 음성이 조곤조곤 지원되는 것 같은 책, 지구별에 사는 모두가 읽어봄직한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사람들은

지구가 위험하다고 말하지.

진짜 위험한 건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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