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글쓰기를 시도해보려고 장비병에 걸려 다양한 키보드와 메모노트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글쓰기,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냐?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글을 쓰고 있어요. 저도 SNS를 하긴 하지만 그곳에서도 글쓰기 두려움 함정은 계속되더군요
그저 쿨하게, 툭툭. SNS에 그때 그때의 단상을 올리면 되는 것을, 뭐가 그렇게 힘이 들었을까요? 피드 하나 올리기에도 수십 번 생각하고 올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유니크하고 신기한 생각들을 척척 잘도 해내는데, 나는 왜 이게 어렵지? 순발력 부족인가?' 자괴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SNS를 할 시간이 없나?' 생각했지요. SNS도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자투리 시간에 글쓰기를 많이 하고, 괜찮은 건 SNS에 올려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장비를 사들였어요
'키보드 하나쯤 언제든 가방에 들어있어서, 원할 때 척! 펼쳐놓고 글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우선 키보드를 자꾸 사들이게 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글감이 떠오를 때 바로바로 적을 수 있으니까요
휴대폰 메모장 앱이 적으면 되는 거 아니야? 생각도 했지만, 휴대폰 메모장 앱에 단어만 적어놓고, 방치해둔 생각들은 글쓰기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SNS에 업로드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죠. 키보드가 있으면 생각이 났을 때 바로바로 적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키보드 장비병 걸려보셨나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보신 분들은 아시죠? 키감이 중요한 거. 키보드가 내 손에 찰떡같이 맞아떨어져야 글도 잘 써지죠. 타닥타닥 하는 기분 좋은 소리, 자꾸만 키보드를 치고 싶게 만들고요. 그래서 일단 샀습니다.
1 노트북은 기본으로 사고
2 블루투스 키보드 장착된 태블릿 사고
3 핸드폰용 블루투스 키보드 가벼운 걸 사고
4 책상에서 쓸 좋은 키보드 또 사고
5 거실에서 사용할 키보드 또 사고
6. 반으로 접히는 소형 키보드 또 사고
.... (묵묵)
네, 저는 키보드를 마구 사들였습니다. 사용하는 노트북도 2개, 태블릿도 2개입니다. 글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도록 했죠. 어디서든 손만 뻗으면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래, 시스템이 중요하니까'라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키보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손가락을 날렵하게 움직여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결국, 키보드가 쉬는 날이 많아졌죠. 키보드를 바라보는 제 마음은 무겁기만 하고요. 저는 글쓰기 두려움을 키보드로 해결해보려고 했나 봐요. '키보드가 불편해서'라는 핑계로 회피했나 봐요.
쓰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가 있어요
시간이 없어서, 쓸 말이 없어서, 다른 사람 글 읽기 바빠서, 그냥 살다 보니 결국 '글쓰기가 두려워'라는 말 가장 밑바닥에 있었어요. 잘 쓰려면 많이 써봐야 하는데, 많이 쓰지 않고도 잘 쓰고 싶은 욕심만 가득했어요
글쓰기 두려움은 잘 쓰고 싶은 욕심과 같은 뜻이었네요
타이머로 글 근육 루틴 키우기
자주 읽고 생각했지만, 쓰기가 부족한 나에게 스스로 내린 처방전이에요.
시간 없다는 말 대신, 새벽에 일어난다. 따뜻한 차를 한 잔 타 온다. 그리고 시작!
1 타이머를 켠다
2 20분을 맞춘다
3 20분간 절대로 손을 쉬지 않고 글을 쓴단 생각으로 써 내려간다
4 20분이 끝나면 다시 읽고
5 고친다. 또 고친다
한 편을 완성해 내는 경험, 그 글을 공개해 보는 경험, 그 경험을 꾸준히 해내고 싶어요
용감하게 글쓰기 할 수 있기를
생일 케이크에 초를 불면서 소원을 빌었어요 ‘올해는 글쓰기 용기를 가지게 해 달라고요.' 새해에는 글쓰기를 좀 더 용감하게 하고 싶어요. 글쓰기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요
글쓰기 두려움이란? 쓰다가 포기하거나, 써도 혼자만 읽고, 숨어서 쓰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지요.
글을 쓰다가도 너무 ‘진지한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이 비웃는 거 아니야?’ 생각이 들지만요
수 없이 많은 핑계들, 글쓰기를 멈추게 만드는 수많은 허들을 넘어서 기어이 밀어내듯 써야만 해요
"발행을 누르면 내 글이 아니니,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저 세상에 '글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발행'을 누른다. 그리고 다음 글을 생각할 뿐이다."
한 귀인이 나누어주신 소중한 조언대로
글을 던지는 용기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