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무서워 글쓰기를 못한 이유
글쓰기 두려움을 글쓰기 4
글쓰기가 두려웠던 이유? 사람들이 시선을 두려워한 내 시선이 문제였음을 압니다.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 글쓰기 두려움을 극복해보려 합니다.
웹 예능 ‘상사 세끼’라는 프로그램 아시나요?
‘삼시 세끼’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한 웹 예능인데요. 어쩌다가 보게 된 ‘상사 세끼’라는 프로그램. 직장생활을 배경으로 한 이 프로그램, 직장인들의 겉과 속이 다른 행동들을 포착한 에피소드예요.
솔직히 너무 두려운 프로그램
꼰대 상사를 대하는 친절한 직원들, 하지만 마음은 좀 다른 직원들. 이 웹 예능은 속마음이 독백 형식으로 다 드러나요. 상대방은 모르게, 속마음은 적나라하게.
웹 예능이다 보니 멘트 수위도 높아요. 겉으론 배려하지만, 사실 속으론 비웃는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죠. 예를 들면 “김대리 이거 복사 어떻게 하는 거야 응” “어머 제가 해드릴게요. 이 정도는 저에게 맡기세요 (뭐래는 거니? 여기 버튼 안 보여? 아 놔 XX @@)” 앞에서 웃고 있지만, 뒤에서 뾰족한 속마음. 이런 에피소드가 수 십 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겉과 속이 다른 거죠. 겉으로는 울고 있지만 속으로는 웃어야 하는 상황, 겉으로는 걱정하지만 속으로는 웃어야 하는 상황, 생각과 다르게 하는 말들, 모두 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행동들이죠.
한 길 사람 속이 무서워 글쓰기 못했다
글쓰기를 할 때 이런 부분이 두렵다고 느껴요. 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사람들은 정말로 겉과 속이 어떤지 알 수 없구나 라는 생각.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쩌지? 비웃는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더 두렵다는 생각 말이에요.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고려해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정작 아무 글도 쓰지 못하고, 아무 의견도 말하지 못하는, 두려움에 휩싸인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금쪽 상담소라는 프로그램 아시나요?
오은영 박사님이 패널들과 함께 나와서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단호하고도 따뜻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고민 해결해줘요.
오은영 박사님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이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았어요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 겁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곱지 않을 거라는 내 시선이 문제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어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다음에 또 쓰면 되고요. 자꾸 쓰다 보면 ‘잘’ 써지는 것일 뿐, 다른 방도는 없어요. 안 쓰는 게 최악이에요. 상사 세끼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일 뿐, 너무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가지려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나는 왜 욕심을 부렸던 걸까요?
다른 사람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어요.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나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 하기보단,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내 글을 쓰고 다듬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은영 박사님 말씀처럼요.
그 사람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느라 오히려 아무것도 '안 쓰는 게 더 최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더 잘하려고 노력하느냐 아니냐, 그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쓰다 보니 글쓰기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네요. 그저 용기 내어 내 글을 써보는 것뿐이네요.
세상의 시선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