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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Aug 07. 2015

천체사진 세 번째 이야기

추적 촬영에 대하여..

천체사진 시리즈 세 번째입니다. 지난번까지의 글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법 한 장비들을 가지고 촬영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삼각대와 카메라 그리고 릴리즈 정도만 있으면 찍을 수 있는 방법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촬영 방법을 천체사진에서는 고정 촬영이라고 합니다. 카메라를 고정해서 촬영한다 라는 뜻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

추적 촬영

고정 촬영과는 다른 방법의 촬영 방식이 바로 추적 촬영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고정 촬영에서 장노출을 주면 별의 일주운동으로 인하여 별의 궤적이 남고, 점상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찍히는 사진에서 봤을 때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짧게 노출을 준다고 했었습니다.


여기서 점상 촬영을 보다 더 디테일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이 추적 촬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추적 촬영 이란 말의 의미를 좀 더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고정 촬영이 카메라를 고정하는 거였다면 추적 촬영은 별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카메라가 이동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적 촬영에서는 고정 촬영 때 사용했던 장비 외의 추가적인 장비가 최소 한 개는 필요합니다. 그 장비가 바로  '적도의'라는 장비입니다.

고정촬영을 위한 장비 세팅

위 사진의 카메라 아래 까만 상자처럼 생긴 것이 바로 적도의 라는 장치입니다. 영어로는 Equatorial  mount라고 하는데 지구의 자전축과 평행한 회전축을 가진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늘에 있는 대상의 위치를 나타내는 방법 중 적도  좌표계라는 좌표 시스템이 있습니다. 적도의 는 이 적도 좌표계를 따르며 움직이는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상하/좌우 축운동이 아닌 적경/적위를 따라 축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장치의 적경축을(극축 이라고도 합니다) 지구의 자전축과 평행하게 설정을 해 놓으면 지구에서 보이는 별들은 지구의 자전운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축을 움직여주면 특정 별만 고정하여 추적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로 밤하늘의 대상을 추적해주는 장치를 적도의 라 합니다.


이런 적도의에는 적경/적위 축을 사람의 손으로 조작하는 종류가 있고 적경축에만 모터가 달려서 추적해주는 종류(단축 모터), 적경/적위 축에 모터가 달려서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종류(양축모터) 등이 있습니다. 수동으로 조작하는 적도의 는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망원경을 올려서 눈으로 직접 관측하는데 사용을 하고 사진을 하려면 최소 단축모터가 달린 적도의를 사용해야 합니다.

양축모터가 달린 적도의의 움직임

위 영상에서 동그란 원판처럼 생긴 추가 걸린 축이 적위축, 적위축과 직각으로 만나서 원운동을 하는 축이 적경축입니다.


이런 적도의 는 그 가격이 신품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사면 최하 100만 원이고 급이 좋은 것들은 수백~수천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비쌀수록 무거운 장치들을 위에 올려놓고 추적이 가능하고 추적 정밀도 역시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망원경이 아닌 카메라에 렌즈만 올려놓고 별 사진을 찍을 용도라면 저런 금액을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위의 영상에 나오는 적도의 는 무게도 상당합니다. 달린 무게추만 5.1kg짜리이고 적도의 본체+삼각대 까지 하면 12kg가량 합니다. 그래서 보다 경량화되고 장치가 간소화된 간이 적도의 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기존 적도의를 개조(적위축을 빼는 등)하여 나온 제품들이 나오다가 이제는 아예 포터블하게 적위축만 회전운동을 하는 간이 적도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토스트 프로나 폴라리에, 스카이트래커, 스타어드벤처(스카이메모 S)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입니다. 위에 제가 쓰고 있는 제품 또한 스카이메모 S란 제품입니다.


i-Optron이란 회사에서 내놓는 SkyTracker란 제품을 예로 들면 3.5kg의 무게를 위에 올려 추적이 가능하고 본체의 무게는 고작 1.2kg 밖에는 하지 않습니다. 가격 또한 50만 원 대면 신품을 구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일반 적도의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추적 촬영을 하게끔 도와줍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전갈자리의 안타레스를 두고 105미리의 일반 카메라 렌즈로 추적 촬영을 한 사진입니다. 일반적으로 망원으로 점상 촬영을 하려면 고정 촬영에서는 별이 쉽게 흐르기 때문에 추적 촬영이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은하수의 뿌연 구름을 촬영할 때도 가능한 많은 빛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수 분의 노출시간으로 장노출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정 촬영 때 일주 사진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보통은 2~3분 정도의 노출을 준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고 이것을 합성하는 방법으로 추적 촬영을 합니다. 일주 사진과는 좀 다른 결과가 왼쪽 은하수 사진을 보면 별은 점인데 배경이 흐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적도의 가 별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반대로 고정되어있는 배경이 흐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간이적도의도 방식은 적도의 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적도의를 다루는 방법은 숙지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고 밤하늘에서 북극성을 찾아 적도의 의 극축에 북극성을 도입할 줄만 알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간이 적도의 는 다른 적도의 에 비해 가볍고 저렴한 대신 추적 정밀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보통 광시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밀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정 촬영을 충분히 해보고 슬슬 이런 디테일한 은하수 사진이나 혹은 보다 디테일한 별 사진을 찍고 싶은데 비싼 적도의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간단한 장치들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


천체사진 시리즈는 이후부터는 점점 더 부가적인 장비와 금액이 들어가는 내용으로 다루게 될 듯합니다. ^^; 본격적으로 천체사진을 취미로 즐길 예정이라면 차후 망원경과 적도의를 구매하더라도 이런 광시야 촬영용 간이적도의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본격  '입덕'을 하기 전 건너가는 단계로 한번 구매해서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그럼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길 바라며.. 다음번에는 이런 간이 적도의 활용 및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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