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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Sep 21. 2015

제주의 밤하늘 #4

여름 - 가을 환절기의 하늘

화려했던 여름 은하수가 서서히 지고 있고 소소한 가을철 밤하늘이 펼쳐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주 밤하늘이 살포시 열릴즈음 오래간만에 별빛 샤워도 할 겸 장비를 챙겨 나갔습니다. 우선 시작은 지난 17일 목요일 밤 집 옥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구름이 간간이 지나가곤 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면 촬영을 할 수 있는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M42 오리온자리 대성운

첫 번째 겨눴던 건 NGC7000 북아메리카성운과 가을철 대표 천체인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이었으나, 이날은 날이 아니었는지 촬영 상태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 대신 자정을 지나니 오리온자리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성야촬영용 적도의를 처음 구매하고 카메라 렌즈로 처음 촬영을 했던 대상이고 해서 다시 촬영을 했습니다. :)


M42 오리온자리 대성운은 오리온자리의 허리 벨트인 삼태성 하단에 있는 소삼태성에 위치한 발광성운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겨울이면 오리온자리 삼태성 아래에 세로로 보일 듯 말듯 별이 세개가 나란히 있는데 이 부분이 오리온 대성운입니다. 지구로부터 1600 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버나드루프, 말머리 성운, M78 등이 이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운 안에는 트라페지움이라고 알려진 사다리꼴 산개 성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으로 촬영을 해 보면 한 마리의 불사조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듯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성운입니다. 대표적인 겨울철 대상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을철에는 새벽이 되면 지평선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 별자리이기도 합니다. 

IC434 말머리성운/NGC2024 불꽃성운


오리온 대성운을 겨눠보았으니 그 다음 대상은 말머리성운으로 향해봅니다.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 구름이 많이 지나가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늦어서 충분한 촬영을 못해 후처리를 하다 보니 이미지도 다소 거칠고 성운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습니다. 말머리성운은 희미하게 보이고 불꽃성운만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 이 대상들은 겨우내 쉽게 관측 가능한 대상이니 이번엔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말머리성운은 아마 대중에게 제일 잘 알려진 암흑성운일 것입니다. 오리온 삼태성벨트의 가장 동쪽별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주운 그림자가 말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말머리성운이라 불립니다. 


불꽃성운은 말머리 성운의 옆에 있는 성운으로 밝기는 2등성 정도로 매우 밝은 대상이나, 오리온자리 제타 (삼태성벨트의 동쪽별, 알타니크) 에 가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성운입니다.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불꽃성운이라고 불립니다.


하늘 상태가 좋아서 더 관측을 하고 싶었으나, 다음날 출근이 걱정되어 장비를 접고 집에 내려가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 그러고는 지난 토요일인 19일 자주 가는 카페의 한분께서 관음사 주차장에서 관측하신다고 하시기에 하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매우 좋은 하늘이라 장비를 챙겨 다시 이동했습니다.

NGC7000 북아메리카 성운

도착해서 장비 세팅을 마치고 처음 겨눈 대상은 지난 목요일 촬영에 실패한 대상인 NGC7000 북아메리카 성운입니다. 대표적인 여름철 별자리인 백조자리 1 등성 데네브 근처에 있는 성운인데 그 모양이 북아메리카 대륙과 닮았다 하여 북아메리카 성운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위 사진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90 돌려 세우면 북미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중미지역의 멕시코, 멕시코만까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지역이라면 쌍안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대상이라고 하나, 저는 쌍안경으로 찾지 못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 그만큼 광해의 폐해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이쪽 구역은 은하수의 중심이 흐르는 부분이라 이런 성운/성단이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잘려서 안보이나, 하단에는 펠리칸 성운이라는 성운이 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넓은 화각으로 백조자리 근방을 가이드 촬영해서 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별에 놀라는 부분입니다. 


이쪽은 장비를 사고 나서 한 번쯤은 찍어보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아쉽게도 많은 촬영을 하지는 못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오고 있는 지금 아무래도 다음 여름을 기약해야 할 듯하네요 ^^;

M45 플레이아데스

그 다음 맞춘 대상은 마찬가지로 목요일 촬영에 실패한 대상인 가을철 대표성단  플레이아데스입니다. 지난 제주의 밤하늘  2편에서도 찍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여름이라 새벽 두세 시가 지나야 올라왔었는데 요새는 자정 즈음이면 천정까지 올라가는 대상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이야기했다시피 가을철 대표 산개성단인 플레이아데스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개성단입니다. 이에 이름도 다양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 일본에서는 스바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쌍안경으로만 보아도 박진감 있게 볼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한데요 지구에서는 444 광년 정도 떨어진 비교적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 중 하나입니다. 문화권에 따라 이름이 다양한데 서양권에서는 밝은 별 9개에 그리스 신화의 일곱 자매(아스테로페, 메로페, 엘렉트라, 마이아, 타이게테, 켈리아노, 알키오네)와 그녀들의 부모(아틀라스, 플레이오네)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밤하늘에서 찾는 방법은 자정 전의 저녁 동쪽에서 노란 별인 알데바란을 찾고 거기서 천정 쪽으로 올려보다 보면  조밀하게 ? 모양으로 모여있는 별들이 있는데 이 대상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입니다 :)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들이 저물고 가을철 별자리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화려한 은하수가 지다보니 화려함은 좀 덜한 밤하늘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나 밤하늘 볼거리는 차고 넘치는 거 같습니다 ^^;

간만의 포스팅이라 글을 작성하는데 좀 많이 버벅이긴 하네요.. 이제 포스팅을 다시 꾸준히 시작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가을철 대표 별자리들 정리와 함께 타이밍이 잘 맞아 하늘이 다시 좋으면 본격적인 가을 대상들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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