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하게 피어오르던 향기

날것 기록

by FONDOF

2022년 9월, 7개월










뒤척이는 아기를 달래러

가만히 옆에 누워 등을 토닥이면

내 쪽으로 휙 돌아누우며

그 작은 팔로 나의 목을 끌어안는다.


마치 수백 년 된 아름드리나무를

양팔 가득 끌어안듯 그렇게.


그때

아기의 정수리며 목덜미며 할 거 없이

무자비하게 피어오르는 따끈한 향기가

가슴 가득 차오르는데

왠지

철렁할 정도.


안도에 가까운 한숨을 내쉬면

어느새

고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아무렇게나 찰싹

한 번 때리곤

다시 반대편으로 휙 돌아눕는데

그 연약하면서도 다부진 손맛에 기가 차

그만 웃음이 삐져나온다.


그렇게 돌아누운 뒷모습이

또 이뻐죽겠어서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치켜뜨며

열심히 바라보다가

나도 그런 채로 잠들곤 한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