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받침의 위치
위의 그림은 모음이 우측에 있는 경우의 받침 위치를 보여준다.
받침이 세로 모음의 우측과 그 위치를 같이 한다.
거듭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경우에 따른 원칙이지 진리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손글씨 또는 타이프체 글꼴과 같은 경우 그 글꼴의 디자인이 가지는 맛을 살리기 위하여 받침의 위치를 언발란스하게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통적인 글꼴들의 경우 이러한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고, "ㅗ", "ㅜ", "ㅡ" 등의 모음에서는 그 글자의 중심에 받침의 위치를 맞추게 된다.
언발란스 한 글자들의 보기를 보면 아래와 같다. "태-3벌타이프체"이다.
"태-3벌타이프체"의 경우 기존 타이프라이터 글꼴의 맛을 주기 위하여 글꼴의 디자인을 위와 같이 했다.
받침인 "ㄻ"의 위치와 초성"ㄴ"의 위치는 3벌식 타이프의 그것과 같이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
모음의 경우 둘 사이 또는 그 옆에 놓여 글자를 만들어 나가는 형태이고 만일 이 받침을 기존의 원칙과 같이 수정하여 보면 아래화 같이 될 것이다.
타이프 글꼴이 지니고 있는 원형의 향기가 필요할지, 아니면 좀 더 중심이 잡혀서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글꼴을 필요로 할지는 디자이너가 선택할 몫이다.
위의 두 예를 가지고 받침의 위치가 갖는 중요성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4. 모음 세로획의 위치
모음 세로획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볼 수 있다
"ㅏ, ㅑ, ㅘ"의 경우,
"ㅓ, ㅕ, ㅚ, ㅢ, ㅝ, ㅟ, ㅣ"의 경우,
"ㅐ, ㅒ, ㅔ, ㅖ, ㅙ"의 경우
세로 전용의 글꼴의 경우에는 위의 모든 모음의 가장 우측 세로획이 같은 선상에 있어야 하고, 가로 글꼴의 경우에는 각 경우 별로 별도의 세로 기준선을 가지게 된다.
우리 회사(태시스템)의 글꼴들도 이러한 원칙을 모두 지켰는지 확인해 봤더니 원칙을 벗어난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원칙이니 간단히 설명해 보면
위의 각 글자에 보이는 붉은 세로 선 3개는 각각 "ㅏ" 계열, "ㅓ"계열, "ㅐ" 계열 모음의 기준선이다.
기준선에 맞추어 각 형식의 글자를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글자의 디자인에 따라 이렇게 기준선을 만들고 그 기준선에 맞게 모음을 배치할 경우 고정폭 넓이의 가로 쓰기 한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각 기준선은 글꼴의 형태에 따라 디자이너가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같은 형태의 모음을 같은 위치에 둔 이유는 과거의 워드프로세서나 전자출판 프로그램이 가변폭 한글을 인식하지 못하여 모든 한글을 동일한 넓이만큼을 차지하는 형태로 화면에 디스플레이하거나 종이에 인쇄한 것이라고 하겠다. 당시에는 글꼴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이제는 모든 한글 글자 하나하나가 별도의 넓이 값을 가지는 가변폭 글꼴로 제작되고 워드프로세서나 전자출판 프로그램도 이를 수용하므로 이러한 세로획 기준도 더 이상 원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역시 과거의 기준이고, 이해하여 나쁠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설명해 본다.
이제 글자 하나하나를 디자인하고 그 글자들이 통일성을 가지고 글꼴이 되어가는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글꼴을 폰트 파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떠할지???
독자분들이 몇 개의 글자 만이라도 스스로 디자인해보려고 노력한 이후에 나머지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내용은 며칠 후에 게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 이전에 질문 사항이 있다면 "1020tj@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공통 질문의 경우는 브런치를 통하여, 개인적 질문이면 메일을 통하여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