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 만들기 초급 과정 연재를 끝내고 나서, 몇 가지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했고, 추가로 몇몇 분들에게서 온 질문 사항을 셀프로 정리하여 답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몇 가지는 "폰트 만들기 심화 과정"을 진행한다면 이야기하려고 남겨둔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서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다른 저작 도구는 없는지? (쉬운 또는 무료로 구할 수 있는...)
물론 엄청나게 많은 도구들이 존재한다.
몇 가지 소개하면
함께 공부한 TypeTool의 상위 버전은 FontLab Studio인데 그 가격은 80만 원 정도이다. (https://www.fontlab.com/font-editor/fontlab-studio/) 취미로 폰트를 만들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훌륭한 기능은 많으나 사용법도 복잡하고 , 훌륭한 기능을 사용하려면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과거에 국내에서 나온 폰트 저작도구 중에는 Font Mania (휴먼컴퓨터 제작)라는 비싸지 않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사용도 편하고 완성형 한글 제작에는 굉장히 유용한 프로그램이었으나 더 이상 판매도 되지 않고, 윈도즈 10(64)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FontoGrapher는 과거에 가장 많이 사용되던 폰트 저작도구이다.
Version 3.5 의 경우 알파벳 기반의 1 Byte 글꼴 전문 저작 프로그램이었지만, 완성형 한글코드가 94자씩 25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94자씩 Fontographer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별도의 도구를 이용하여 이 글자들을 합하여 하나의 폰트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얼마 전 FontLab사의 제품 라인으로 편입되어 새 버전(Version 5)이 판매되고 있다.(https://old.fontlab.com/font-editor/fontographer/)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FontForge 가 있는데 OpenType처리까지 가능하지만, 한글 인코딩 문제도 있고, 편집이 불편하고 사용도 어렵다. (https://fontforge.github.io/en-US/)
폰트가 가진 모든 속성을 이해한다면 그 속성을 세팅하는 데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Font Creator는 가격 대비 훌륭한 프로그램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버전이 높아질수록 더 사용이 불편해지고 한글 제작에 꼭 필요한 몇 가지 기능이 사라지기도 했다.
데모 버전이 있으니 (http://www.high-logic.com/) 다운로드하여서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매킨토시 기반의 저작도구들이 많이 있으나 이 정도로 소개를 마무리하겠다.
글자를 만드는 데는 저작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디자인과 꾸준한 작업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은 저작도구를 소개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모든 저작도구를 사용해 보았고, 가장 편하게 일반인들이 저렴하게 사용해 볼 수 있는 저작도구로 TypeTool을 추천한 것이다.
하나의 "ㄱ"을 가지고 "ㄱ"을 초성으로 쓰고 있는 모든 글자에 해당 "ㄱ"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번 그 자소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조합형 글꼴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폰트의 속성 중에 CMAP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각 글자의 특정 코드에 해당하는 글자의 디자인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저장하고 있는 테이블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를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조합형 글꼴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수동으로 처리하면 저작도구에서 Glyph-Add Component 명령어를 실행하면 이미 디자인된 여러 글자들을 코드 또는 이름으로 불러들여 새로 디자인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11,172자인 한글을 모두 수동으로 조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이를 프로그램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이 강좌의 수준을 벗어나는 일이므로 심화학습이 진행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OTF는 TTF에 비하여 정확하게 세팅해야 하는 여러 가지 속성이 있다. 실제로 OTF는 내부적으로 TTF형태를 가지거나, 또는 PostScript 형태를 가지는데 PostScript 기반의 OTF의 경우는 더더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이 강좌에서 소개한 저작도구로는 이러한 속성의 세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본 강좌에서
OTF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저작도구를 이용하면 모든 폰트 파일을 열고,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회사에서 만들어서 배포한 폰트를 저작도구를 이용하여 이름, 디자인, 기타 정보를 수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저작권을 위배하는 사항이다.
설사 공개 폰트로 발표된 폰트들도 사용 약관을 보면 사용에 대한 부분은 제한이 없지만, 수정 및 재 배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 사항을 정리해 두었다. 따라서 타사의 저작권을 위반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
더 많은 질문들이 있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음 강좌가 시작되면 다시 답변하며 진행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