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xo)

물질로 효도 좀 해보려는데

by 홍정주

오늘 엄마를 모시고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 갔다 왔다.

항암주사를 맞으시고 계신데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고 계신다.

최근에는 눈물샘이 막히는 항암 부작용을 겪고 계신다.

눈물샘을 뚫는 수술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엄마가 과연 받으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이 안과 진료 잡아드릴까요 했는데 엄마가 괜찮단다.


나는 아프신 엄마를 위해서 꼭 글로 성공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에게 다 드리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부자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가만 보니 나의 상황들이 내가 매일 쓰는 글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다 극복하고 웃으며 추억했으면 좋겠고,

올해 안으로 상황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가 작가로 성공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이유는 모두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해서이다.

여동생과 내가 아주 자주 얘기하는 것이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냐는 것이다.

아직 큰 수입이 없어서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만 곧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작가가 어떻게 수익을 얻는지 그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

한마디로 책이 어떻게 팔리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유명작가에게 인세가 한꺼번에 왕창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조금씩 들어오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팔릴뗴마다 정산하죠. 아이돌들처럼"

만약 돈이 들어온다면 뭘 하나?

지금 우리 집의 상태로 제일 하기 쉬운 구조가 돈이 들어오는 대로 다 써버리는 것이다.

살기 힘든 집에서 살다 보니 가족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특히 식생활과 운동 부문이 힘들다.)

이 집에서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정도는 더 산다. 엄마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니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인세 들어오는걸 남김없이 다 쓴다.

전반적으로 식생활에 다 투자를 한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힘들고 집 근처에는 저렴하게 외식할 데가 없으므로 택시를 타고 가서 황실민물장어를 먹는다.(이 글이 끝날 때쯤이면 돈에 관한 어떤 이론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지금이 밤 12시 17분이므로 1시까지 쓴다.) 배달음식도 간간히 시켜 먹는다.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 돈이 모이기는 힘들지만 엄마가 예상보다 빨리 돌아가셨을 때 후회가 적을 것 같다.

또 하나는 인세로 물가가 싸고 살기 좋은 곳에 집을 한 채 일단 후다닥 사고 거기로 주거지를 옮긴다. 그러면 사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긴 한다. 외식을 저렴하게 할 수 있고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극단적이게 식비로 많이 투자를 굳이 안 해도 된다.

지금 우리 집의 구조가 메우기가 무척 힘든 구멍이 하나 나 있는 상태이다. 편리함을 택하지 않은 대가는 컸다.

그 구멍으로 돈, 가족의 건강 등이 다 빠져나가고 있다.

그래, 인세가 들어오면 우선 집을 사고 그 집에서 살며 식생활을 건강하고 맛있게 영위하며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되게끔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걸리는 것이 돈에 관한 우화를 본 적이 있는데 꿀을 팔러 꿀단지를 머리에 이고 가며 꿀을 팔아 뭘 할까 고민하다 꿀을 떨어뜨린 곰에 관한 거였다.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돈을 쥐고 있을 땐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이야기 인가. 김칫국 마시지 말란 소린가. 그렇게 치며 나는 거의 매일 김칫국을 먹고 있다. 물론 행동이 뒤따라야 할 터이다. 행동만 하면 김칫국 좀 마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곰이 애초에 꿀단지를 머리에 이고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들고 갔어도 딴생각을 하며 꿀단지를 떨어뜨렸을까? 모를 일이다.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을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절약하기 좋은, 살기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작은 동시에 큰 소비와 작은 동시에 큰 재테크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것이다. 실패는 짧게, 성공은 길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은 정말(xo길게-엄마특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