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를(0)

사랑하는 마음으로 써보다.

by 홍정주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다주신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바로 '행복한 왕자'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이다.

줄거리는 다들 알 것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네이버에서 복붙하면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행복한 왕자 동상은 살아생전에는 불행과 슬픔을 몰랐으나, 동상이 된 후 아래 도시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따뜻한 이집트로 떠나지 못한 제비가 왕자의 부탁을 받아 칼자루의 루비, 눈의 사파이어, 몸의 금조각 등을 떼어 가난한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제비는 왕자를 돕느라 남쪽으로 가지 못해 결국 얼어 죽고, 왕자 동상도 점점 초라해집니다. 마지막에 왕자의 쪼개진 심장만이 녹지 않고, 천사가 이를 하늘로 가져가 왕자와 제비는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내용이 참 아름답다.


오스카 와일드는 정말 어마무시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명언들도 무척 많이 남겼고

동성애 스캔들도 있었고 40대에 요절했다. 무엇보다 그의 작가 치고는(?)매력적인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오스카 와일드가 쓴 행복한 왕자는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나는 이 동화를 읽으며 나를 투영시킨다. 내가 행복한 왕자고 여동생 희경이가 제비다. 너무 슬프다

행복한 왕자를 보면서 진정한 의미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왕자처럼 살 자신은 없지만,

삶의 방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해 준다. 그게 뭐가됐던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려는 나 자신도 들여다보았다. 갑자기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본 앤톨리니 선생이 주인공 소년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고귀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에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비겁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동화를 조금만 더 덜 슬프게 만들어 보자.

내가 만약 행복한 왕자였다면 나는 누가 뭐라 그러던 말든 몸의 일부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몸의 일부로는 저금을 하거나 제테크를 해서 불리고 불린 돈으로 남을 더 돕고,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한껏 치장을 하고 도시를 지키며 그냥 '행복'하게 도시에서 제비와 함께 오래 오래 살았을 것 같다. 그리고 친구인 제비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옆의 제비를 남쪽으로 제 떄 보내주었을 것이다.

'행복'이라는 게 꼭 자기를 포기함으로 얻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행복한 왕자가 하늘나라에서 제비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팔자라도 챙기고 싶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