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매력은 우주를 구원할거야(0)

by 홍정주

벼락치기 인생이다. 원래 쓰지 못하다가 이판사판 죽을 판 이 되니 글이 써진다. 현재 내 나이가 43세다.(만 아님) 그런데 나는 오늘 결심을 하나 했다. 33세처럼 살기로. 내 나이는 이제부터 33살이다.

원래부터 안 좋았던 항문이 아주 안 좋아서 져서 오늘 미금역에 있는 항문외과에 갔다. 수술까지는 안했다. 의사선생님이 약 먹고 연고 바르면서 지켜 보잔다. 항문 안에 기계를 넣어서 검사하는데 넣을 때 너무 아팠다. 건강관리를 좀 해야 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원래 내가 어제는 글을 쓰는 비결을 조금 일찍 앉아서 조금 늦게 일어나기라고 했는데 오늘은 아주 일찍 앉았다. 지금은 저녁 6시밖에 안됐다. 5시 30부터 앉아서 쓰고 있다.

나는 욕심이 하나 있다. 내가 쓴 글이 대중한테 사랑받으면 좋겠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작가들에게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쓴 글들이 작가들을 대변했으면 좋겠다. 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아무도 ‘바로 그 글’을 쓰지 못한다. 자신이 쓸 수 있는 것들을 쓰고 그걸로 만족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바로 매력이다. 나는 내 매력에 대만족이다!

유명 그림작가가 신나게 쓴 책들이 좋다고 했다. 나는 지금 신나서 쓰고 있다. 물론 신남만 있고 깊이가 없는 글을 쓸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충분히 깊이가 있다. 정말로.

나는 건강하고 싶다. 가능하면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원래 얼마 전까지도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여동생 희경이와 언제 천국에 가냐며 살 날이 너무 길다고 한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나는 가족과 함께 오래 오래 살아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죽고 싶은 사람인가보다. 유명작가가 쓰기 위해서 많이 걸었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봤다. 마라톤을 하는 작가도 있었다. 마음은 생생한데 몸이 안 따라 줄 때 위기감을 느낀다.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겠다. 100세까지 살아야겠다. 이런 기분이 들게 해 준 것은 바로 글쓰기다. 나에게는 내가 쓰는 글이 진리요 생명이다! 음악은 나를 지치지 않게 도와 준다. 글 쓰는 것이 너무 즐겁다. 나를 살게끔 하는 글. 이 글을 만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런 기분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상황이 안 좋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이렇게 기분 좋을 때가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 내야겠다.

아까 오후 5시 30분부터 써놨다가 지금 다시 이어서 쓰고 있다. 아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중언부언 한 것 같다. 이제 좀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을 해야겠다.

글 쓸 때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내가 보고 들은 것들, 느낀 것들이 모두 글 쓰는 재료가 된다. 특히 가성비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모두 내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다. 내가 다니는 복지관, 야학에서 나들이를 갈 때 꼭 따라 가곤했다. 책도 읽었고 영화도 가끔 보았다.

내가 하나 깨달은 것이 있는데 관계에서 아쉽지 않은 쪽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산스럽게 눈치 보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아쉬운 쪽이다. 인간관계가 돈 앞에서 참 공평하지 않다. 돈이 사랑까지도 좌우한다. 나는 결혼은 포기한 상태이다. 사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가정형편이 안 좋아서 돈도 벌고 부모님도 간병해야 한다. 가끔 내가 결혼을 했더라면? 하고 가정해 볼 때도 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나도 20대 때는 결혼하려고 부지런을 떨었었다. 이왕 솔로인거 멋진 솔로가 되어 보자! 갑자기 생각난 명언이 하나 있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이런 속담도 있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혹시 모르지 이 나이에도 멋진 사랑이 찾아올지. 가능성은 항상 열어둔다. 갑자기 걱정 되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글쓰기에 별 재능도 없으면서 자아도취가 돼서 건방지게 떠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냥 끄적이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살아가면서 비밀이 하나 둘 씩 쌓이고 있다. 그 비밀은 죽기 전에나 말할 것이다. 이제 내 맘대로 살아야겠다. 엄마께서 제발 좀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같이 사셨으면 좋겠다. 그 소원만 이루어 진다면 나는 정말 뭐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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