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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xo)

by 홍정주

글이 왜 이리 안 써지는 건지.

장수 채우는 건 너무 힘들다. 어제도 글을 못 썼다. 그래서 글을 두 개 써야한다. 어제 쓰려고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그냥 잤다. 지금은 글 비수기 인 것 같다. 쓸 내용이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건 사람은 정말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저께 쓴 글을 읽어보았더니 엉망진창이다. 지금 디데이가 딱 20일 남았다. 내가 여태까지 쓴 글을 보다 보니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 초반에는 쓸거리가 정말 줄줄 생각이 났더랬다. 내 글을 읽어본 주위의 반응도 좋았고 이대로만 쭉 쓰면 에세이 틈새시장에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슬럼프인지 뭔지 책이 잘 안 써진다. 이럴 때는 내가 잘 썼을 때를 상기해야겠다.

그냥 부담같지 말고 일기쓰듯이 써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강의를 듣고 그것에 따라 고쳐봐야겠다. 에세이를 쓴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는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일기로 정리 한다고 생각하면 좀 편하다.

내가 쓴 글 중에서 몇퍼센트가 살아남을지 모르겠다. 직장인인 여동생이 사온 밤맛을 먹으려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일단 많이 쓰는 것이다. 잘써지건 못써지건 그냥 쓰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많이 쓰다보면 추릴 것도 많아질 거니까.

오늘 너나위님의 라이브강의를 들었는데 참 좋았다. 내 집마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같다. 우리집은 지금 2010년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후 15년째 가족 모두가 무주택이다. 우리집의 갈등에는 집 문제도 있다. 우리가족의 돈으로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을 할 기회가 꽤 많았지만 다 놓쳤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다. 잘 해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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