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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Oct 04. 2020

와썹맨도 인정한 맛집 호족반은 누가 만들었을까?

외식하는 남자 에디의 외식업 이야기

출처 : 룰루랄라 스튜디오 와썹맨 유튜브
출처 : 룰루랄라 스튜디오 와썹맨 유튜브
출처 : 룰루랄라 스튜디오 와썹맨 유튜브
출처 : 룰루랄라 스튜디오 와썹맨 유튜브

1.
잘 나가는 저 브랜드
누가 만들었을까?

외식산업을 전공하고 식음료 쪽으로 일을 커리어를 쌓아나가다보니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받는 부탁이 있다.

친구들끼리 모임이나 데이트 시 갈만한 맛집 추천을 종종 부탁받곤 하는데 그때 소개해주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호족반이다. 호족반을 추천해주면 이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눠지는데 호족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 거기 아보카도 수제버거로 유명한 다운타우너에서 만든 브랜드야'라고 소개하면 아 진짜? 다운타우너에서 만든 곳이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다운타우너, 호족반 모두 GFFG (Good Food For Good)란 회사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신비주의 컨셉인 것처럼 회사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찾을 수 없고 GFFG란 회사명보다 다운타우너가 인지도가 더 높은지라 모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운타우너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소개한 것이다. 검색해도 홈페이지 조차 나오지 않은 신비주의 컨셉의 이 회사는 다운타우너, 호족반, 리틀넥, 카페 노티드, 클랩 피자 총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청담동, 압구정동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운타우너의 피드와 함께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 피드를 보자 (브랜드 톤 앤 매너의 공통점이 있지?)
호족반의 인스타그램 피드
리틀넥의 인스타그램 피드
웃음 마크로 유명한 카페 노티드의 피드 (다운타우너 피드에도 로고가 숨겨져 있다.)
클랩 피자의 인스타그램 피드

2.
요즘 시대의 '힙'함을
브랜딩 하는 브랜드 GFFG

GFFG가 운영 중인 브랜드들의 피드를 살펴보면 메뉴의 디자인적 요소를 굉장히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20대-30대에게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외식 브랜드를 창업하려고 하는데 타겟은 20대~30대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준비하려고 해요.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GFFG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를 레퍼런스로 소개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GFFG가 운영하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인스타그래머블'하다는 점이다.

같은 햄버거라도 다운타우너의 햄버거는 다르게 느껴지게끔 만드는 것.

같은 한식이라도 호족반의 한식은 다르게 느껴지게끔 만드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실제로 GFFG의 SNS에 기반을 둔 브랜딩 전략은 과연 유효할까? 관련해서 논문을 찾아보았다.
(가볍게 쓰기 시작했는데 내가 더 궁금해져서 추석 연휴에 논문 찾는 내가 레전드다..!)


2019년 4월 외식경영학회에 등재된 안양대학교 김광호 교수님의 외식상품 추구 혜택이 SNS에서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SNS 구전 정보 신뢰성의 매개 역할을 중심으로- 논문에 보면 GFFG와 같은 외식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SNS 마케팅 전략이 실제 고객들에게 얼마나 유효하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외식 브랜드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함에 있어 실제 소비자들이 SNS 콘텐츠의 어떤 요인에 구매의도를 나타내는지 알려주는데 실용성, 체험성, 상징성 순으로 SNS상에서 고객 구매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쉽게 말하면 음식 맛은 좋은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 실용적인 혜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일 수록 SNS 콘텐츠 신뢰도가 높으며 실제 외식업체 방문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외식이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식이나 분위기, 이벤트 등의 문화를 체험하는 활동으로 인해 감각적 즐거움이나 인지적 자극을 경험하는 체험적 혜택을 추구하는 소비자일수록 SNS상에서의 외식상품 구매의도나 외식업체 방문의도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단지 새로운 음식을 소비하는 것 이외에도 외식업체를 직접 방문해보고 체험함으로써 감각적인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SNS 상에서 새롭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 소개, 외식업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분위기, 특색 있는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심리적 느낌이나 감각적 또는 감성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면 SNS상에서의 외식상품 구매의도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능적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는 것이 무의미해진 외식업체에서 소비자들은 제품으로 인한 물리적 혜택보다는 감정과 관련된 무형적 개념의 심리적 혜택을 더욱 원하고 있다." -외식상품 추구 혜택이 SNS에서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119p-


[논문 출처]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716f45ec8313f838e9810257f7042666


출처 : 나이스 비즈 기업정보 조회 2019년 기준 / 다운타우너


출처 : 나이스 비즈 기업정보 조회 2019년 기준 / 호족반


3.
그렇다면 실제로
다운타우너와 호족반은 잘 나가고 있을까?

논문의 예시처럼 다운타우너와 호족반의 SNS 전략은 과연 유효했을까? 나이스 비즈에 들어가 다운타우너와 호족반의 매출을 조회해보았다. 다운타우너는 2017~18년 30억~40억 사이 매출에서 2019년 80억의 매출을 기록했고 호족반 역시 2017~18년 15억~17억 매출이 2019년 21억으로 상승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의 자료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두 브랜드 모두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나중에 GFFG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면 나도 꼭 가맹점 하나 받고 싶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7/08/568699/

홈페이지도 없는 GFFG의 브랜드 스토리가 좀 더 궁금하다면 위에 이준범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다운타우너의 브랜드 스토리를 알 수 있다.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었던 점은 다운타우너를 시작하기 전에 온갖 소셜미디어에 전 세계 햄버거를 샅샅이 검색하고 본 사진만 수십만 장이 넘을 정도로 노력했다고 한다. 성공하려면 당연히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말과 함께.

 

브랜드 하나, 메뉴 하나를 만들 때 1만 시간의 법칙처럼 1만 개 이상의 메뉴 사진을 보고 고민해야 다운타우너의 아보카도 버거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외식산업을 전공할 때 학과에서 매번 하는 이야기가 '먹는 것이 공부다'라는 이야기를 모 교수님이 종종 하셨는데, 사회에 나와 외식업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는 요즘 그 이야기가 더욱 와 닿는다. 먹는 것이 공부다. 경험 자산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나만의 관점이 생긴다. 성공의 기회는 다른 관점 속에 숨어있다.


썹맨을 보고 궁금해서 가볍게 시작한 글이 이렇게까지 깊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느덧 연휴의 마지막 날 밤까지 깊어졌네요.

중간에 나와있는 논문은 내용을 좀 더 다듬어 조만간 유튜브에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

전국의 모든 자영업자분들, 외식업 관계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20000!


-외식하는 남자 에디-


https://youtu.be/XA7WrjBXD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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