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드에디터 에디 Aug 24. 2020

코로나 시대 신규 외식 브랜드 마케팅을 어찌해야 할까?

아버지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세상이 변했다.

우리가 살던 세상을 바꾼 것은 혁신을 말하던 애플도 아니며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 이야기한

스페이스 X도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란 전염병이다. 외식업뿐 아니라 관광, 영화, 공연 등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었고 대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힘쓰고 있다.


나 역시 코로나 초기 사업을 준비했었다. 통장에 투자금이 들어왔고 계획도 세웠지만 결국 코로나의 장기화로 시작하지 못했다. 그 후 잠시 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외식 브랜드 마케팅&기획자로 3개 지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내가 맡은 3개의 지점 중 2개는 이미 어느 정도 지역 맛집으로 자리를 잡아 단골손님들이 있었고 잘되는 매장을 더 잘되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그동안 후 순위로 밀렸던 인스타그램 콘텐츠 관리 및 방문 고객과의 소통, 기존 업장들이 진행하고 있던 광고대행사 관리 및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 마케팅 등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신규로 오픈하는 3번째 매장이다.

오픈 준비 초기에는 긍정적이었다. 정부에서 외식 장려금까지 준비할 정도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풀려있었고 다른 외식 브랜드들도 예전의 매출을 회복해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8월 15일을 서울 시위를 기점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내가 있는 인천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누가 봐도 지금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엔 어려운 시점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을 준비해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우리가 그렇다. 이미 긴 장마로 미뤄진 신규 매장 오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곧 오픈하는 매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아이디어


내가 맡은 브랜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먹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코로나가 더 심각해진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래퍼 송민호의 노래 '겁'에서 나온 노랫말이 문득 떠올랐다.


아버지 보고 있으면 정답을 알려줘~


나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럴 때 일 수록 더 고객중심적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문한 고객들이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점검하고 메뉴의 퀄리티를 높이고 더 위생적으로 매장을 관리하는 일,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 그리고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준 고객들에게 어서 오세요. 하고 밝게 인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지금 시대 외식업의 경쟁력이지 않을까?


코로나 초기 투자금으로 운영되던 회사에 투자가 어려워졌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 자본이 있는 투자자들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생존력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맞는 말이다. 그리고 앞으론 생존의 영역이다. 영국의 탐험가 베어 그릴스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물, 불, 식량 같은 기본적인 것 외에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며 살아남는다. 지금 시점에 우리가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가져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무엇일까? 점검해볼 시점이다.


배틀그라운드 존-버 (존나 버로우) 전략 싸우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1등을 하는 전략 / 문득 생각이 났다. / 출처 : 페이스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