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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식기획자 조이 Aug 17. 2018

아웃백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아웃백은 고객들에게 더 이상 궁금한 브랜드가 아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제보 감사드립니다! // 제보 환영 대환영 
외식업 관련해서 제보가 들어왔다.
아웃백 같은 레스토랑들 요즘에는 왜 안될까요?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가 요즘 뜨는 동네의 작은 식당들 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서비스 부분에서는 더 좋은데.. 왜 요즘에는 잘 안될까요? 그러게 말이다. 예전에 아웃백은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인기있는 외식브랜드였다. 전문적인 '스테이크'메뉴와 '투움바파스타' 그리고 식전빵으로 제공되는 '부시맨브래드'는 외식업계의 혁명과도 같았다. 이케아의 '이케아 연필' 처럼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부시맨브래드'를 포장해서 가지고 나오는 고객들도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요즘 아웃백스테이크를 향한 고객들의 사랑이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럴까? 그리고 아웃백스테이크가 다시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웃백이 잘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테이크 라는 메뉴에 대한
신비감이 줄어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아웃백이 잘 안되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스테이크'라는 메뉴의 대중화이다. 처음 아웃백이 한국시장에 들어올 때 까지만 해도 '스테이크'라는 메뉴는 전국의 많은 고객들의 입맛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맛있는 맛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을 사람들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외식브랜드 중 다소 비싼 가격의 아웃백스테이크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아웃백을 찾았다. 하지만 요즘 '스테이크'라는 메뉴는 더 이상 고객들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신비한 메뉴가 아니다. 수 많은 요리프로그램과 집 밥 프로그램에서 스테이크의 조리법이 소개되고 있고, 네이버 검색으로도 쉽게 스테이크를 만드는 방법과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제 고객들의 인식 속에 스테이크는 '평범'한 메뉴가 된 것이다. 더 이상 고객들은 스테이크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아웃백 갈 돈으로 차라리 다른 걸 먹지, 스테이크는 집 앞에 푸드트럭에도 파는 메뉴인데 꼭 아웃백에 가야해? 스테이크는 이제 '가성비'를 따지는 메뉴가 된 것이다. 


아웃백의 시그니처 부시맨브래드
아웃백 브랜드 역시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아웃백에 가면 식전빵으로 부시맨브래드를 주고, 투움바 파스타는 꼭 먹어야하고..' 이제 이 사실을 신기하게 받아드릴 고객이 몇이나 있을까? 아웃백이라는 브랜드는 고객의 머리 속에 언제까지 부시맨브래드와 투움바 파스타로 남아야할까? 아웃백은 고객들에게 더 이상 궁금한 브랜드가 아니다. 왜 아웃백보다 요즘 뜨는 동내의 작은 가게가 서비스도 안좋은데 더 잘될까? 그 이유는 아웃백보다 요즘 뜨는 동네의 작은 가게가 더 새롭고 궁금하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에 여행에서 여행지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3명이서 여행지를 정할 때 한 명이 '나 거기는 이미 한 번 가봤어~'라고 이야기하면, 자연스래 그래? 그럼 거기는 다녀왔으니까 거기 빼고 다 같이 안가본 곳으로 정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오늘 저녁 먹을 곳을 선택하는 일 역시도 친구들끼리 모여 여행지를 선택하는 일과 같다. 선택의 우선 순위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 즉 '새로운 경험'이란 사실을 아웃백 뿐만 아니라 외식업 창업자분들은 기억해야한다.


비싼 가격에도 특별한 경험인 울프강 스테이크 // 출처 : 울프강 스테이크
아웃백스테이크가 다시 사랑받기 위한 방법
아웃백은 고객의 인식 속에서 '특별해져야한다'


이미 앞에서 이야기한 문제재기에서 정답은 나왔다. 바로 집에서 먹는 스테이크와 동내가게에서 먹는 스테이크에 비교했을 때, 아웃백스테이크는 달라야한다. 물론 실제로 집에서 구워먹는 스테이크와 아웃백의 스테이크의 맛의 차이는 집보다 아웃백의 전문 조리사분들께서 만들어주시는 스테이크가 확실히 더 맛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맛에 대한 차별화가 아니다. 바로 아웃백스테이크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한다는 말이다. 다른 스테이크를 제쳐두고 아웃백에 가야만 할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야한다. 청담동에 울프강스테이크가 (엄청 비싼가격이지만..) 고객들의 방문이 끝이 없듯이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써는 경험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된다면 제 2의 아웃백 열풍이 일어나지 않을까?


젊은 트렌드를 이끄는 맥주브랜드 더 부스
좀 더 다양한 음료들과
푸드페어링을 하는 것은 어떨까?


음식에는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함께 먹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음식과 음료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치맥(치킨+맥주)와 같은 것이다. 음식과 음식, 그리고 음식과 음료의 찰떡궁합을 '푸드페어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아웃백 역시도 푸드페어링에 좀 더 적극적이였으면 좋겠다. 아웃백의 메뉴들은 보통 '와인'과 잘 어울리지만 사이드 메뉴들은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메뉴들이 많다. 배달의 민족에서 치킨과 가장 잘어울리는 맥주 '치믈리에 페일에일'을 더부스와 협업을 통해 만든 것 처럼 아웃백도 스테이크를 먹을 때 마시면 더 좋은 '아웃백 페일에일'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내가 와인보다 맥주를 추천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아웃백의 객단가 때문이다. 아웃백 스테이크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저녁메뉴이다.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비용적인 측면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스테이크에 하우스 와인을 추가한다면 아웃백에서 6~7만원 금액은 기본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여기서 가격대가 높은 와인대신, 아웃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아웃백페일에일'과 같은 보다 저렴한 주류라인업이 들어간다면, 와인가격에 고민하던 고객들에게 또 다른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부시맨 브레드 빵만 주실꺼죠? 넹? // 출처 인스타그램
부시맨 브랜드를 활용한
'수제버거'나 '샌드위치' 만들어주세요.


부시맨 브레드는 아웃백의 상징과 같다. 하지만 이제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는 우리에게 당연하기만하다. 아웃백에서 부시맨브레드를 활용해서 요즘 트렌드인 '수제버거' 혹은 '샌드위치'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웃백이 아니더라도 따로 수제버거 단독 브랜드로 론칭해도 재밌을 것 같다.) 현재 아웃백에 다녀온 고객들이 부시맨 브레드 활용법 이라는 제목으로 집에서 각각의 개성을 담은 부시맨 수제버거 레시피를 업로드한다. 나중에 아웃백에서 부시맨브레드 버거 레시피공모전을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어서 수상된 메뉴들을 이벤트 성으로 일부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판매를 해보고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정식 메뉴로 론칭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시맨 수제버거가 나온다면 앞서서 더 부스랑 협업한 '아웃백 페일에일' 맥주와도 멋진 푸드페어링이 될 것 같다.


익숙함이라는 양날의 검


고객들의 기억 속에 익숙함과 당연함은 브랜드의 양날의 검이다.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 익숙하고 당연한 브랜드가 '틀'을 깨고 새롭게 발전한다면? 예를 들어 이제 아웃백에서 부시맨 브레드가 아니라 아웃백의 스테이크가 들어간 부시맨 수제버거가 나온다면?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당연함이 깨질 때, 내가 알던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의 맛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질 때 고객들은 다시금 새로운 맛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다시금 아웃백에 가야만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에 반드시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새로움과 차별화에 집착하다보면 본래 우리가 추구해왔던 '정체성'을 잃기 쉽다. 따라서 브랜드 마케터라면 우리의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야한다.  (물론 이게 어렵다.) '새로운 것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말자.' 아웃백은 스테이크 하우스이지, 수제버거 하우스가 되면 안된다. 그저 부시맨 수제버거가 메인이 아닌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라는 브랜드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기획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마케터라면 방향을 잘 잡아야한다. 오늘도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이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마케터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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